[해축브리핑] EPL 끝까지 모른다…최종전서 결정될 우승·강등·득점왕

팀당 1~2경기 남기고 치열한 순위 경쟁
손흥민 첫 득점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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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왼쪽)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 AFP=뉴스1
위르겐 클롭(왼쪽)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끝까지 모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누가 우승할지, 누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마지막 출전권을 잡을지, 누가 득점왕, 도움왕이 될지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맨시티와 리버풀 선수들 © AFP=뉴스1
맨시티와 리버풀 선수들 © AFP=뉴스1

◇ 맨시티냐, 리버풀이냐

EPL은 이탈리아 세리에A와 함께 유럽 5대 리그 중 아직 우승 팀이 결정되지 않은 두 리그 중 하나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승점 90)와 리버풀(승점 86)은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멋진 레이스를 펼쳤고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에 충분한 승점을 모았다.

사실 맨시티가 15일(이하 한국시간) 웨스트햄전을 이겼더라면 사실상 우승이 결정될 수 있었다. 하지만 5연승을 달리던 맨시티가 웨스트햄을 상대로 2-2 무승부에 그치면서, 리버풀에 희망이 생겼다.

맨시티는 28승6무3패(승점 90)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계획만큼 달아나지 못했다. 맨시티보다 1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26승8무2패·승점 86)과의 승점 차는 4점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맨시티가 유리하다. 맨시티는 오는 23일 안방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는다. 2위 리버풀이 18일 열리는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패해도 맨시티의 우승이 결정된다. 리버풀이 사우샘프턴과 비기더라도 맨시티의 리그 2연패 가능성은 높아진다.

하지만 리버풀이 사우샘프턴을 꺾고 승점 1점 차가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2일 밤 12시 동시에 진행될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결정된다. 맨시티가 애스턴 빌라에 패하거나 비기고 리버풀이 울버햄튼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리버풀이 극적으로 정상에 오른다.

번리를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 © AFP=뉴스1
번리를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 © AFP=뉴스1

◇ 번리냐, 리즈냐, 에버턴이냐

리그 순위표 위쪽만큼이나 아래쪽도 치열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EPL을 떠날 한 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PL은 하위 3개 팀이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다. 20위 노리치시티(승점 22)와 19위 왓포드(승점 23)는 이미 강등이 확정됐다. 하지만 마지막 한 자리인 18위는 여전히 예측 불가다.

강등 후보는 3개 팀으로 추려진다. 18위 번리(승점 34), 17위인 리즈(승점 35), 16위 에버턴(승점 36)이다. 순위 상으로는 번리가 가장 불리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번리와 에버턴은 2경기가 남은 반면 리즈는 승점을 추가할 기회가 최종전 한 번 밖에 없다.

번리는 3연승을 달리며 막판 극적 잔류 드라마를 쓰는 듯했지만 이후 2연패를 당하면서 발이 묶였다. 20일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그 연패를 끊어야 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최종전을 맞이할 수 있다. 에버턴도 같은 날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잔여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에버턴이 이기고 번리가 패하면 에버턴은 잔류가 확정된다.

번리가 최종전까지 잔류 3파전을 이어간다는 가정 하에서 최종전 일정을 살피면, 대진운은 번리가 제일 낫다. 번리는 최종전에 큰 의미를 갖고 있지 않는 뉴캐슬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리즈도 브렌트포트라는 쉬운 상대를 만나지만 원정 경기라는 게 부담이다. 반면 에버턴은 UCL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고 싸울 아스널 원정을 떠난다. 누가 마지막 날 눈물을 흘리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토트넘과 아스널 © AFP=뉴스1
토트넘과 아스널 © AFP=뉴스1

◇ 토트넘이냐 아스널이냐

매 라운드 주인이 바뀌다시피 하는 4위 싸움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EPL은 상위 4개 팀에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준다. 참가하는 것만으로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UCL은 팀의 재정과 명예를 위해서 절대 놓칠 수 없는 무대다.

1위부터 3위까지는 주인이 정해졌지만 4위는 예단할 수 없다. 현재 4위는 5경기 무패(3승2무)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승점 68)이다. 아스널(승점 66)과는 승점 2점 차이다. 22라운드 순연경기 맞대결서 토트넘이 3-0 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안심하기엔 이르다. 아스널은 토트넘보다 1경기를 더 남겨 놓고 있다. 아스널은 최종 라운드 돌입 전에 1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만난다. 아스널이 이 경기를 승리하면 아스널이 4위(승점 69), 토트넘이 5위(승점 69)가 돼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다. 아스널의 뉴캐슬전 결과에 따라 누가 더 유리한 상황에서 최종전을 치를지가 결정된다.

최종전에서 토트넘은 강등이 확정된 꼴찌 노리치시티를, 아스널은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에버턴과 상대한다. 대진만 놓고 보면 토트넘이 조금 유리하다. 하지만 아스널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토트넘의 노리치전 승리는 의미가 없어진다.

만약 토트넘이 노리치전을 패하고 아스널이 남은 2경기를 모두 비긴다면 두 팀 모두 승점 68로 같아진다. 하지만 그럴 경우엔 현재 골득실 차에서 13골 앞서 있는 토트넘이 4위가 될 공산이 높다.

손흥민(왼쪽)과 살라 © AFP=뉴스1
손흥민(왼쪽)과 살라 © AFP=뉴스1

◇ 살라냐 손흥민이냐, 살라냐 아놀트냐

개인 타이틀의 꽃인 득점왕과 도움왕도 가려지지 않았다. 초반만 해도 득점왕만큼은 일찌감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차지로 굳어지는 듯했다. 살라는 시즌 초반 7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최고의 골감각을 보였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하다. 반면 손흥민은 리그 막바지로 갈수록 더욱 힘을 내고 있다.

최근 9경기에서 손흥민은 10골, 살라는 2골에 그쳤다. 어느덧 살라(22골)와 손흥민(21골)의 격차는 1골 차이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37라운드 번리전에서 침묵하며 연속 득점을 이어가진 못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움직임과 슈팅을 시도하는 등 그 상승세는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다만 살라는 최근 골이 없는데다 첼시와의 FA컵에서 부상을 당하는 등 막판에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유리한 건 살라지만 손흥민의 막판 뒤집기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아울러 살라는 도움왕도 도전하고 있다. 13개로 도움 1위다. 언급했듯 최근 부상을 당해 잔여 경기 출전 여부는 미지수지만 지금의 기록을 유지만 해도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하는 명예를 누릴 수 있다.

그 뒤를 추격하는 건 살라의 팀 동료들이다. 팀의 양 측면 수비수인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트가 12개, 앤드류 로버트슨이 10개다. 측면이 강하고 풀백의 공격 지원이 활발한 리버풀인 만큼 남은 경기에서 이들이 얼마나 많은 도움을 추가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럴 경우 도움왕도 막판에 새 주인공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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