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이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추진한다. 사진은 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뉴스1

LX그룹이 시스템반도체 기업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에 나선다. 반도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LX홀딩스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최근 매그나칩 매각 주관사인 미국 JP모건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구체적인 컨소시엄 구성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그나칩은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2004년 비메모리 부문을 정리하면서 분사한 업체다. 이후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탈에 인수된 뒤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됐다.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추진하는 LX세미콘이 매그나칩을 인수할 경우 사업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그나칩은 최근 글로벌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설계·생산하고 있다.

TV,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구동 집적회로(DDI)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LX세미콘의 DDI 점유율은 세계 3위 수준이다.

LX세미콘의 매그나칩 인수 추진은 구 회장의 반도체 사업 추진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구 회장은 1990년대에 LG반도체 대표를 지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 정부의 '빅딜'로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게 됐다. 당시 구 회장은 자의가 아닌 타의로 반도체 사업을 접게 돼 상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LX그룹 관계자는 "LX세미콘의 매그나칩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 구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인수와 관련해 정확한 윤곽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