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데 '검찰공화국'이라고 비판하자 한 장관은 '능력'과 '공정'을 토대로 한 인사라고 반박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7회 국회 임시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한 장관.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검찰 인사를 통해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특수통' 검사들이 요직에 복귀하고 문재인 정부 검찰 수뇌부 인사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를 단행한 데 "대한민국을 검찰공화국으로 만들려는 인사"라며 맹폭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검경의 칼끝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하자 야당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 장관은 "능력과 공정을 기준으로 한 소신 인사"라고 일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검찰 인사를 보면 자기 측근들을 죄다 챙겼다"며 "대통령실의 육상시로도 부족해서 이제는 검찰까지 장악해서 대한민국을 검찰공화국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견제해야 하고 강력하게 경고해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가 윤석열 정부가 바로 가기 위해서 국민들이 강력한 경고장을 날려야 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일부 조직 개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날카로운 발언을 남겼다. 그는 지난 18일 이뤄진 검찰 인사에 대해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고 국민들이 눈높이에 맞는지 판단하실 것"이라며 "증권범죄합수단 부활은 정말 잘했고 강화해야 하며 다중에게 피해 입는 증권범죄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촉구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대선 후보 당시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장관은 민주당의 '검찰 장악 인사'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단행된 법무·검찰 인사에 대해 "이번 대검 인사가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는 인사라고 평가하느냐"고 묻자 "능력과 공정을 기준으로 소신 인사를 했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윤 대통령과 같이 근무했던 인사들로만 꾸려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인연을 중심으로 밥먹고 다니지 않았다"며 "보시면 알겠지만 이번 승진한 사람들 면면으로 과거 일한 경력을 보면 누구나 수긍할 만한 능력과 인품을 갖춘 사람이라고 판단해서 인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지난 정부에서도 여러 전례가 있다"고 반문했다. 또 '친문' 검사들의 좌천 인사를 위해 법무연수원 정수를 넘겨 배치했다는 지적에 대해 "상세 내용까지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T.O(정원)를 조정했다"며 "다른 쪽으로 파견했기 때문인데 저도 법무연수원에서 충실히 근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