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향한 호불호…국내외 매체 온도차 [칸 중간결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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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 오는 28일 폐막하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는 어느덧 절반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딛고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이번 칸 영화제는 시작부터 다양한 화제를 낳았다. 22일 현재까지 국내외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칸 영화제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짚어봤다.

이정재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19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헌트’ 시사회를 위해 레드 카펫을 지나 인사하고 있다. 2022.5.20/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이정재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19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헌트’ 시사회를 위해 레드 카펫을 지나 인사하고 있다. 2022.5.20/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칸=뉴스1) 장아름 기자 =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에서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는 전반 주요 화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주목받았으나, 상영 이후 국내외 매체가 평가에서 온도차를 드러냈다.

지난 19일 밤 12시(한국시각 20일 오전 7시)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는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 프리미어 상영이 진행됐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헌트'의 배경은 1980년대로, 국내 관객들에겐 익숙한 5.18 민주화 운동부터 아웅산 테러 사건까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와 국내팀 김정도가 조직내 침투한 스파이를 잡으려는 전개로 치달으면서 대립각이 더욱 첨예해진다. 카체이싱과 총격전 등 액션신으로 첩보 액션이라는 장르적 매력이 더해져 볼거리가 충분한 상업영화로서의 미덕도 챙겼다.

돋보이는 것은 감독이 드러내고자 했던 영화의 문제의식이다.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분쟁'에 대한 주제의식을 두 인물의 대립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이정재 감독 역시 지난 21일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자꾸 선동에 의해서 의식이 고착화 되다 보니까 우리가 상대방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립하고 분쟁하게 됐던 시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분쟁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어떤 일들이 분쟁 하게끔 만든 거다, 그 얘길 하고 싶은 것이었다, 북한은 평호를 이요해서 분쟁 하게끔 하고 군사정권은 정도를 이용해서 분쟁하게끔 만드는 이야기다, '헌트'는 '우린 왜 분쟁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헌트' 포스터 © 뉴스1
'헌트' 포스터 © 뉴스1

국내 매체들은 '헌트'의 비교적 완성도 높은 만듦새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의 이정재의 성취를 높이샀지만, 다수 외신들은 서사의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공개된 '헌트'에 대해 "캐릭터의 깊이나 스토리텔링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남겼다. 이어 영화의 복잡한 서사 구조에 대해 "빽빽한 덤불 속에서 길을 잃는 영화"라며 "이러한 빠르고 복잡한 심리전은 더 엄격한 서사적 통제가 필요한데 그들의 충성과 행동 동기는 종종 불투명하다"는 평도 덧붙였다.

인디와이어는 방대한 서사와 반복되는 반전에 대한 평을 실었다. 해당 매체는 "줄거리가 줄거리 안에서 뒤틀린다"며 "모든 새로운 장면에는 판을 다시 짜는 반전이 담겨 있는데 그 장면들은 마치 이 영화가 어떤 귀중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관객을 지치게 하려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삐걱거리기 시작한다"거나, "(극에 대한) 정보가 거침없이 덤프된다"며 "반전 대신 클라이맥스로 마무리해도 좋았을 것"이라는 평도 전했다.

버라이어티는 이정재가 연기한 박평호와 정우성이 연기한 김정도, 두 사람의 대립 관계에 대해 짜임새가 아쉽다는 부분을 지적하며 "이들이 상당한 솜씨로 해낸 액션만큼 만족스럽진 못하다"고 전했다. 스크린데일리는 "두 요원 사이 관계가 점점 대립하게 되면서 어느 시점부터는 원시적이면서도 코믹한 주먹싸움이 벌어진다"고 평하면서도 극 중 액션 및 폭발신 등에 대해 "압도적이고 역동적인 장면"이라고 호평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헌트’의 주연 배우 정우성(왼쪽)과 감독 이정재 / 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헌트’의 주연 배우 정우성(왼쪽)과 감독 이정재 / 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해외 관객들에게는 '헌트' 초반부터 등장하는 박평호와 김정도의 감정 흐름과 갈등이 전개되는 리듬이 급작스럽고, 한국 현대사와 관련한 역사적 맥락들이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아 두 인물들과의 감정 호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격동의 현대사에 놓인 인물들과 조응하는 서사를 보여주려 했지만 밀착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이에 해외 관객들에겐 '헌트'의 이야기가 불친절한 서사로 다가오게 되고, 두 인물의 비장한 동기에 설득되기 어렵다. 이들이 '헌트'의 '우리는 왜 분쟁해야 하는가'에 대한 메시지에 도달하기 어려운 이유다.

칸 영화제에서 다양한 평을 끌어낸 '헌트'는 국내에서도 관객들을 만난다.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대작들이 몰리는 영화 격전지인 여름 극장가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상업영화로서의 평가는 흥행 결과로 판가름이 나는 만큼, 칸 영화제에서 예열을 마친 총 제작비 205억원 대작 규모의 '헌트'가 대중에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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