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2021년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SK

SK그룹이 지난해 18조4000억원의 사회적가치(SV)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K그룹 만든 SV측정 산식에 따라 도출된 결과다.

SK는 23일 '2021년 SV 창출 성과'를 발표하고 측정 산식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SK는 그동안 기업의 새로운 역할로 경제적가치(EV)와 SV를 동시에 실현하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해 왔고 2018부터는 SV 창출 성과를 화폐화해 발표해 왔다.

SK에 따르면 전 관계사가 지난해 창출한 SV 총액이 18조4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7조원(60%) 가량 증가한 수치다.

SV 지표별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E): 19조3443억원(고용 10조1000억원, 배당 3조4000억원, 납세 5조9000어원) ▲환경성과(E): -2조8920억원(환경공정 -3조6000억원, 환경 제품·서비스 8000원) ▲사회성과(S): 1조9036억원(사회 제품·서비스 8000억원, 노동 5000원, 동반성장 3000억원, 사회공헌 3000억원 등이다. ▲거버넌스(G) 지표는 비화폐적 목표와 성과 중심으로 관리중에 있다.

세부적으로 관계사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납세와 고용이 전년대비 각각 100%, 39% 상승했고 사회 제품·서비스(76%), 노동(93%) 분야 증가세도 뚜렷했다. 반면 환경공정(-2%)과 동반성장(-0.07%)은 다소 악화됐다.

최태원 회장은 "긍정적인 측정 결과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외부와의 소통 과정 등에서 보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환경지표 관련 "SK가 넷 제로와 RE100 선언 등 탄소 저감 노력을 기울이고있지만 공장증설과 조업률 증가 등 영향으로 향후 2~3년간은 탄소배출 총량을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SV 측정 시스템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촉발하는 '경영 인프라'로 기능해 오고 있다"며 "그 결과 관계사들마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변화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 제공=SK

SK는 그동안 내부 관리만 해왔던 SV 측정 세부 산식과 관련 데이터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SK에 따르면, SV는 제품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 인력, 비즈니스 파트너 협력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긍정 성과'(+)와 '부정 성과'(-)를 함께 측정한다.

구체적으로 SV 화폐화 값은 ▲베이스라인(시장평균 기준) ▲화폐화 단위기준(국제기구·정부·협회 등 발표지표 적용) ▲기여도 등 세 가지 주요 항목을 적용해 도출한다. 자사 제품·서비스가 전체 시장평균치를 초과 또는 미달하는지, SV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을 따져 수치화하고 여기에 공신력있는 국제기구 등의 지표수치를 곱한 값으로 SV 총액을 산정한다.

예를 들어 SK인천석유화학은 공장 가동중에 발생하는 폐열을 인근 주거단지 냉·난방 에너지로 공급해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뒀고 이로써 지난해 28억원의 SV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은 온실가스 배출계수 및 감축비용, 공급열량 등을 대입해 산출됐다.

이형희 SV위원회 위원장은 "SV 창출 및 화폐화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동시에 SV 정보를 투자와 소비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공개를 결정했다"며 "SV 도출 산식과 성과가 가지는 의미를 공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측정 시스템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더욱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K는 국제 기업연합체 VBA,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등 다양한 국제 파트너들과 협업을 지속해 측정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