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벨기에 '확진자 3주 격리'…원숭이두창 '국내 발생' 시간문제

15개국서 발생…잠복기 길어 국내 유입됐을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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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에 걸린 환자의 손© 로이터=뉴스1
원숭이두창에 걸린 환자의 손©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해온 원숭이두창이 유럽과 북미 등 곳곳에서 전혀 아프리카 여행력이 없는 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면서 코로나19도 완전히 잡지 못한 세계에 근심을 안겨주고 있다. 대체로 성인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 전세계적으로 사망자는 없지만 어린이나 면역저하자, 임신부에게는 위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문가들은 국내 발생 사례는 아직 없지만 언제든 발생은 시간 문제라고 보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기준으로 원숭이두창 환자가 세계 12개국에서 확진환자 92명, 의심환자 28명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후 23일 영국 BBC는 이스라엘에서 환자가 추가됐고,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 환자 발생이 새로 보고됐다고 보도, 현재 원숭이두창이 보고된 국가는 총 15개국이 됐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으로,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지역 풍토병이다. 세계적으로 근절 선언된 천연두(두창)와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더 낮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지난 1970년 사람에도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인수감염질환이다. 이달 초부터 해당지역을 방문하지 않은 해외 주요 도시 내 성소수자들의 밀접한 신체접촉으로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소수자들의 성적인 접촉만이 원인이 아니라 모든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정 내 집기의 접촉, 감염자의 침구를 보호장구 없이 교체하는 것 등을 통해서도 전파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격리 기억이 아직 생생한 가운데 영국과 벨기에는 원숭이두창 감염자에게 3주간의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등이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통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며 감염자의 비말을 통해서 감염될 수도 있다. 성소수자 간 성관계로 전파가 가능하지만, (이번의 보고들이)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인지 통상적인 수준 이상의 피부나 신체적 접촉에 의한 것인지 감별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처럼 통상적인 형태의 호흡기 전파 양상으로 퍼져나가진 않고 접촉에 의한 전파가 주 전파경로다. 여러 나라에서 발생은 했지만, 아직 대량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유럽 등에서 발견된 것은 증세가 경미한 것으로 알려진 서아프리카형으로, 치명률이 약 1%다. 하지만 다른 유형인 콩고분지형은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치명률은 10%에 달한다.

잠복기는 3주로 매우 긴 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국내에 벌써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전에 미국에서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를 관상용으로 수입하면서 아이들이 걸린 사례가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도 있고, 잠복기도 3주로 길고 빠르게 전파되기보다는 은밀하게 나타나고 있어 우리나라도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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