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머니] 길어진 대출 만기… 불어날 이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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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 창구/사진=장동규 기자
초장기 대출이 대세가 됐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만기가 30년에서 40년으로, 신용대출은 원리금 분할 상환 시 최장 10년까지 대출 기간이 늘어났다.

정부는 만기 50년짜리 주택담보대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7월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3단계를 시행키로 하면서 달라진 대출 환경이다.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 대출 만기가 늘어나는 것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주담대 40년, 신용대출 10년… 대출 숨통 트인다


은행권이 내놓은 주택담보대출의 최대 만기는 40년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1일 주담대 최장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연장했다.

신한은행은 6일부터,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9일, 13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40년까지로 늘렸다. 우리은행이 20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연장하면서 모든 시중은행이 주담대 만기를 연장했다.

신용대출 만기 연장 흐름도 확산하고 있다. 분할상환 신용대출의 만기를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 신용대출 만기를 10년으로 늘렸다.

신한은행도 13일부터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에 한해 신용대출 기간을 최대 10년으로 변경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시행을 검토 중이다.

은행권의 초장기 상품 출시에 대출자의 선호는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대출을 받는 경우 월 부담액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기를 최장으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4억원의 대출을 30년 만기, 연 4% 금리, 원리금 균등분할 조건으로 빌렸을 경우 매월 은행에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약 191만원이다. 대출만기를 40년으로 늘리면 원리금은 167만원으로 24만원가량 줄어든다.

DSR 산정 과정에서 총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현재 연소득이 5000만원인 차주가 30년 만기(연 4% 금리)로 주담대를 이용할 경우 DSR 40%가 적용돼 최대 3억48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황에서 대출 기간을 40년으로 늘리면 매월 갚는 원리금이 줄어들면서 대출한도가 4억원으로 5000만원 이상 늘어난다.



늘어나는 이자, 대출한도 줄 수 있어


문제는 금리상승기라는 점이다. 대출 가능 금액과 함께 금리도 상승해 결국 대출 확대 효과는 사라질 수 있다. 같은 조건으로 대출금리가 5.5%로 높아진다면 대출 가능 금액은 약 3억2300만원이 된다. 금리 4.5%일 때 30년 만기로 받을 때보다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드는 셈이다.

은행에 지불하는 이자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연 4%, 30년만기로 4억원을 빌릴 때는 총대출이자가 약 2억8748만원으로 원금의 약 72% 수준이지만, 40년 만기로 빌리면 총대출이자는 약 4억244만원으로 원금의 101% 수준까지 늘어난다. 이자가 원금보다 많아지는 셈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5%대에 들어갔다. 지난 17일 기준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국민은행 3.54~5.04%, 우리은행 3.80~5.01%, 농협은행 3.29~4.49%, 신한은행 3.58~4.60%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0~6.40%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치솟고 있어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4%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9년 5월(1.8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릴 경우 대출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진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대출이자가 계속 오를 경우 원리금 부담이 늘면서 대출한도가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대출 시점에 따른 금리 변화 추이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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