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스크' K-뷰티, 따이공 입김에서 벗어나라

[머니S리포트 - 갈 길 바쁜 K-뷰티 ①] 봉쇄 쇼크 타격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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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K-뷰티의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이 악화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더해지면서다. 수출에 있어 양사 모두 중국 의존도가 높아 성장세 둔화는 예견됐다. 올 1분기 실적 악화는 중국 내 애국소비 문화가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주춤한 K-뷰티가 중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이름을 드높일지 들여다봤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영향으로 실적 하락을 겪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난징시루 타이구후이 쇼핑몰에 입점한 설화수 매장. /사진=머니투데이DB
◆기사 게재 순서
ⓛ'中 리스크' K-뷰티, 따이공 입김에서 벗어나라
②예견된 추락, 달라진 게 없는 K-뷰티
③한·중 넘어 글로벌로… K-뷰티의 미래는


K-뷰티에 그늘이 드리웠다. 중국에서 몰려온 먹구름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실적 쇼크'라는 쓴맛을 봤다. 2022년 1분기 매출 1조6450억원, 영업이익 17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9.2%, 영업이익은 52.6% 감소했다.

곤두박질친 실적에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영향 제외 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9%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에서는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에서 타격이 컸다. 화장품 사업의 1분기 매출은 39.6% 줄어든 6996억원, 영업이익은 72.9% 감소한 690억원이다. 중국 실적 제외 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0.7% 축소됐다. 중국 영향이 절대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LG생활건강만큼은 아니지만 1분기 부진을 겪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조2628억원, 영업이익은 171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0%, 영업이익은 13.4% 줄었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1506억원이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0% 감소한 1조1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4% 줄어든 1580억원이다. 국내 사업은 매출이 9.9%, 영업이익이 10.6% 줄었고 해외 사업에서는 매출이 6.1%, 영업이익이 19.5% 감소했다.




중국 의존도 큰 K-뷰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추이./그래픽=강지호 기자
이번 실적 충격 이후 국내 화장품 기업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뷰티 대표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며 점점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중국의 존재감이 상당히 크다.

LG생활건강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9년 27% ▲2020년 33% ▲2021년 33%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화장품 사업 중 중국(면세 포함) 매출 비중은 50%에 달한다. 이마저도 중국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중국 매출에 기대는 부분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2019년 33% ▲2020년 35% ▲2021년 34%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기준 해외매출 중 중국 매출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 성과는 수요 둔화와 구조의 한계 그리고 외부 요소가 공존한 결과"라고 말했다. 상하이 봉쇄 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중국에서 단일 브랜드 일부 제품으로 수요가 집중된 구조의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시장은 두 기업이 성장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LG생활건강은 '후'를 중심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중심으로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여기에 한류 열풍으로 인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 선호,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면세점 매출 상승 등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언제나 호황일 수는 없다. 글로벌 브랜드의 경쟁 심화와 중국인들의 애국소비 열풍 등으로 K-뷰티의 영향력도 줄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소속 김성애 중국 베이징무역관은 "수입 증가율, 수입시장 점유율 등을 비교해 볼 때 K-뷰티의 중국 수입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 조짐을 보인다"고 짚었다.




면세 채널 역시 양날의 검



롯데면세점 제주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사진=뉴스1DB
한국 화장품은 크게 두 채널을 통해 중국에서 팔린다. 면세점과 수출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면세점에서 유통되는 규모가 3배가량 크다. 면세점에서는 주로 따이공(代工·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이 글로벌 및 럭셔리 브랜드를 위주로 구매해 중국에서 유통한다.

면세점 입장에서도 화장품은 중요한 카테고리다.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에서 향수 및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69%까지 상승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면세점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47%가량으로 추산된다.

면세 채널에서 갈등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4분기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절이 포함된 시기로 성수기로 꼽힌다. 지난 광군절에서 중국 따이공들은 LG생활건강에 더 많은 할인율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었다.

LG생활건강은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해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LG생활건강의 면세 매출은 화장품 매출의 41%를 차지한다.

면세점에서 화장품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은 면세한도와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면세점에서 주로 판매하는 상품은 가방류, 화장품, 주류 및 담배, 패션·시계, 의류 등인데 가방이나 패션·시계는 럭셔리 제품의 경우 면세 한도를 훌쩍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류와 담배는 구매 개수에서 제한이 있다.

화장품은 단가도 낮고 가격 할인도 커 면세점에서 구매 매력이 크다. 한국 면세점의 화장품 카테고리는 많은 브랜드와 최신 상품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어 상품 경쟁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화장품 시장에서 면세 채널의 영향력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정권 안정이 우선인 나라이기 때문에 시장 불안정성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중국이 한국 화장품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에서 계속 고신장을 유지해야 하는데 의존도가 너무 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서의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 등의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더욱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희진
연희진 toyo@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유통팀 연희진입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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