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100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사진=뉴시스

재계가 윤석열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 기조에 힘을 보태 5년간 1000조원이 넘는 투자 보따리를 푼다. 미래 성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과 LG그룹,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신세계는 전날 각각 수 십~수 백 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BBC는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를 말한다. SK그룹은 전체 투자 규모 중 국내 투자에 179조원을 집행해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부문별 구체적인 투자액은 ▲반도체와 소재 142조2000억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67조4000억원 ▲디지털 24조9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 12조7000억원 등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나선다. SK는 2026년까지 5년간 5만명을 채용한다. SK는 "성장동력을 찾고 이를 키워나가는 주체는 결국 인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LG그룹도 2026년까지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내 투자는 연구개발(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되며 투자액 중 48조원을 R&D에 투입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AI·데이터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의 R&D를 추진하기 위해 3조6000원을 투입하고 바이오 분야 혁신 신약 개발과 관련해서는 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고 친환경 클린테크에도 1조8000억원을 쏟는다.

계열사별로 LG화학은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도 2026년까지 5년간 국내 33조원을 포함해 총 53조원을 투자하고 2만5000명을 직접 고용한고 밝혔다. 분야별 투자는 친환경 철강생산 기반 마련 20조원,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분야 5조3000억원, 친환경 인프라 5조원, 벤처투자 및 신기술 확보 2조7000억원 등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그린 철강,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친환경 미래소재, 친환경 인프라, 미래기술투자 등의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롭 역시 5년간 2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고용 부문에서는 연구·개발(R&D) 인력 5000여명을 포함해 총 1만명을 채용한다. GS 역시 이날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총 21조원을 투자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48%인 10조원을 신사업·벤처에 투자한다. 신세계도 5년간 20조원 투자계획을 내놨다.

앞서 삼성·현대차·롯데·한화·두산도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무려 450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등의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개발 등에 63조원을 투자한다.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13조원과 합하면 전체 투자규모는 76조원으로 늘어난다. 롯데도 화학·유통 등에 3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한화도 에너지 분야에 37조6000억원 쏟기로 했다. 두산도 원전과 수소 등 에너지 산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

현재까지 국내 기업들이 밝힌 투자규모는 1000조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다른기업들도 조만간 투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재계의 투자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