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내년 완공을 앞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 여의도 회관 입주를 결정했다./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이 내년 완공을 앞둔 서울 여의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 서울회관 빌딩에 입주를 결정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계열사들은 사학연금이 현재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 여의도 회관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다.

이번에 키움증권이 입주할 사학연금 서울회관은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환승역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5층~지상 42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연면적은 14만2087㎡으로 2023년 준공 및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한다.

키움증권은 현재 서울 여의도 사옥인 키움파이낸스스퀘어의 재건축을 결정했다. 새로운 사옥은 지난해 중순경 설계도가 정해진 후 조감도가 나온 상태로 내년부터 기존 건물 철거 및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2009년 4월 키움증권은 삼성생명 건물이었던 현 사옥인 키움파이낸스스퀘어를 786억원에 사들였다. 지상 14층, 지하 2층으로 이뤄진 이 건물은 현재 소유주인 키움증권이 총 7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자산운용, 다우기술 등 계열사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사학연금 완공 후... 키움증권·코람코자산신탁, 부동산PF 시너지 기대 사학연금은 서울회관 재건축 사업 위탁사로 키움증권이 주요주주로 있는 코람코자산신탁주식회사(이하, 코람코자산신탁)를 선정하고 리츠(코크렙티피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SPC)를 설립했다. 사학연금은 준공 후에도 임대유치, 운용과 자산관리 업무 전반을 운용사에 위탁해 약 30년간 운용할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업계 최초로 리츠를 도입, 국내 민간 리츠 시장점유율 약 22%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1위 리츠운용사다. 2001년부터 꾸준히 성장한 코람코자산신탁은 현재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을 포함해 삼성물산 서초사옥, 판교 H스퀘어, 사학연금 서울회관 등 39개의 민간 리츠를 운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8년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코람코자산신탁 지분 9.9%를 양수했다. 이후 지난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코람코자산신탁 지분 11.58%를 보유하면서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키움증권과 코람코자산신탁이 지난해 처음으로 부동산개발금융 사업 협력을 약속한 만큼 황현순 대표가 이끄는 키움증권은 사학연금 서울회관 이전을 발판 삼아 빌딩 인수 추진, 개발 자금 조달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과거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분을 보유했던 한화투자증권과 코람코자산신탁도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하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00년대 초반 한화빌딩을 포함한 코크렙 제1호를 비롯해 코크렙 부동산투자회사들의 일반투자자 공모를 활발하게 실시했다. 코람코자산신탁 역시 2003년 여의도 한화증권 빌딩을 매입한 후 5년 뒤 되팔아 쏠쏠한 차익을 거둔 바 있다. 또한 코람코자산신탁은 2017년 한화생명과 함께 베트남 빌딩 인수 추진에 나서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IB 부문의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력 충원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확대하고 자회사 투자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IB 인력은 158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4명 늘었다. 그 결과 IB 부문 매출은 2020년 1525억원에서 지난해 2302억원까지 늘었다. 특히 지난 5월 국내 증권사 중 아홉 번째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지정돼 기업 신용공여, 전담중개 등 업무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IB 확대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사무실 이전 장소를 검토한 이후 여의도 사학연금 서울회관 입주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며 "내년 사학연금이 완공된 뒤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