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시동 걸기 겁난다"

[머니S리포트- 디젤차의 종말?②] 천정부지 유가… 가솔린 가격 뛰어 넘어 유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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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경유(디젤) 승용차의 종말이 임박한 것인가. 수 년째 악재가 불거진 디젤 승용차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른바 '디젤게이트'로 불리는 배기가스 조작사태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데 이어 각종 환경 규제 강화로 국내시장에서 판매량 감소세가 뚜렷하다. 소비자들은 조금이나마 기름값을 아끼려고 디젤 승용차를 구매했지만 최근 치솟는 국제 유가 영향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가솔린) 가격을 뛰어 넘어 의미를 잃었다. 지난해 말에는 디젤차 운전자가 아니면 알지 못했던 '요소수' 수급 대란까지 겹쳤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내연기관 차량에서 친환경 차로 사업 전환 속도를 높이면서 디젤차 퇴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관련 부품업체도 줄도산 공포에 몰리고 있다.
국내 디젤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 가솔린 가격을 넘어섰던 지난달 서울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사진=뉴시스
▶기사 게재 순서
①떨이 아니라더니, 디젤차 '재고 털기' 속도
②"디젤차 시동 걸기 겁난다"
③디젤차 퇴장에 부품업체 지형도가 바뀐다


최근 경유(디젤) 자동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시동 걸기가 겁난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디젤 가격이 뛴 것도 모자라 휘발유(가솔린)보다 비싸지는 역전현상도 나타났다. 디젤 가격이 고공행진 하게 된 것은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일으킨 전쟁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유가 상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저렴한 유지비가 장점이었던 디젤차의 매력이 사라졌다.


친환경차로 둔갑했던 디젤 승용차의 몰락


디젤 승용차는 2005년 국내에 처음 허용됐다. 기존에는 버스나 트럭 같은 상용차에만 디젤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도로에서 흔히 보던 새까맣고 매캐한 매연을 내뿜던 주범이 이 같은 디젤 상용차였기에 디젤 승용차 허용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디젤차가 내뿜는 매연이 질소산화물을 포함한 대기 오염 물질을 과다 배출한다는 인식 때문에 환경오염은 물론 국민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와 자동차업계, 시민단체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이명박정부 들어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됐다. 디젤차는 공해차가 아닌 '친환경차'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벌인 '클린 디젤'(매연 저감장치 등을 통해 배출가스를 기준 이하로 줄인 디젤차) 캠페인이 인식을 변화시킨 것이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이명박정부는 독일에서 시작된 클린 디젤이란 신조어를 빌어 디젤차를 친환경자동차로 분류했다. 디젤차 운전자에게 주차료와 혼잡통행료 감면,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등 다양한 세제 혜택까지 안겼다. 디젤차는 정부 혜택에 더해 가솔린차보다 상대적으로 연비와 힘이 좋은 데다 친환경차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판매량은 늘고 점유율이 확대되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수입차를 중심으로 디젤 승용차 열풍이 거세게 불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2015년 터진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 '디젤게이트' 로 인기가 급랭하고 디젤차가 내뿜는 질소산화물(NOx)이 고농도 초미세먼지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히면서 디젤차는 주연에서 조연으로 밀려났다.

디젤차가 환경과 건강을 파괴했지만 친환경차로 둔갑 됐던 것에 대해 소비자는 분노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에서도 디젤차 퇴출에 속도가 붙었다. 정부도 10년 동안 이어온 클린 디젤 정책을 접고 오는 2030년까지 공공부문의 디젤차 제로화(대체 차종이 없는 경우는 제외) 계획을 내놨다.


디젤 가격 천정부지… 등 돌린 소비자


디젤 승용차의 민낯이 드러났음에도 디젤 승용차를 포기하지 못한 운전자들의 속내는 저렴한 '유지비'였다. 가솔린 가격의 절반에도 차를 몰 수 있다는 장점은 운전자들이 디젤차를 선택하는 가장 큰 요소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두 유종의 가격 격차가 좁혀졌지만 '디젤=싸다'라는 공식은 계속 유효했다.
디젤 가격이 가솔린 가격에 육박한 서울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스1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공식이 사라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석유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디젤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첫째주 기준 전국 주유소 가솔린 판매가격은 전주대비 19.3원 오른 리터(ℓ)당 2013.0원으로 4주 연속 뛰었다. 같은 기간 디젤 판매가격은 전주대비 8.1원 오른 ℓ당 2,008.4원이다. 지난해 만해도 가솔린 판매가격은 1500원대, 디젤 판매가격이 1300원대를 기록했지만 이제는 판매가격이 역전됐다.

서울은 지난달 11일을 기점으로 디젤 판매가격이 가솔린 판매가격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같은달 셋째주에는 디젤 판매가격이 가솔린을 추월했다. 최근 일부 주유소에선 디젤 판매가격이 ℓ당 2993원을 기록해 3000원에 육박하는 곳도 등장했다.

디젤 승용차에 대한 불신과 유가 상승 등이 겹치며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승용차가 주목받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의 전환기를 맞았지만 아직은 인프라가 크게 부족해 전기차보다 유지비 덜 드는 하이브리드 승용차가 매력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국산 하이브리드 승용차 판매량은 6만2277대로 전년대비 172.1% 뛰었다. 같은 기간 수입 하이브리드 승용차 역시 1만5993대로 집계돼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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