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발전에 희생된 노예 이야기…제국주의와 전염병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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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와 전염병© 뉴스1
제국주의와 전염병©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미국의 역사학자 게티스버그대학 짐 다운스 교수가 의학 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기록이나 기억에서 삭제되어 버린 노예·전쟁포로 등을 새롭게 조명했다.

18세기 말 아프리카 서부해안에서 한 남자가 강제로 노예선에 실린다.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칼로 목을 수차례 그었지만 열흘이 지나서야 사망했다. 영국 내과의사 로버트 톰슨은 이 이야기를 의학 잡지 '랜싯'에 게재했다.

톰슨은 이 남자의 죽음을 인간이 아무것도 먹지 않고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썼다. 노예로 팔려가던 한 남자의 비극은 톰슨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처럼 의사들은 제국주의 관료체계 아래에서 전 세계로 파견돼 시시각각 닥치는 의학적 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로 변모했다. 사례연구와 통계분석에 근거해 질병을 파악하고 예고하는 역학(疫學) 역시 이 시기에 탄생했다.

반대로 저자 짐 다운스 교수는 세계 각지의 문서보관소를 조사해 의학적 성과보다 권력 그늘에서 억압받았던 사람들의 삶을 재조명했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흑인노예 아이들은 천연두 실험의 희생양이 됐다. 남부군은 어린 흑인 노예에게 천연두 환자의 고름이나 딱지를 채취해 피부에 넣었다. 아이 몸에 생긴 물집이 커질수록 백신을 만드는데 필요한 천연두 림프를 더 많이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운스 교수는 18~19세기 제국주의 시대 흑인과 혼혈인, 노예와 식민지 피지배인, 죄수와 군인들이 전염병 연구 및 역할 발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 제국주의와 전염병/ 짐 다운스 지음/ 고현석 옮김/ 황소자리/ 2만3000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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