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든 원숭이두창이든…'낙인' 아닌 '진단받을 여건' 중요

전파 방식 아직 규명되지 않아…대응 중 사회적 낙인 심화
자진신고 유도하고 '불필요한 편견'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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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2022.6.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2022.6.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내에서도 원숭이두창의 추가 확산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확진자를 향한 사회적 낙인이 방역에 어려움을 준 '코로나19 초기 모습'을 생각해보자는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19든, 원숭이두창이든 감염자를 비난하는 분위기는 방역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세계보건기구·국내 전문가 대부분 "낙인찍으면 숨는다" 의견 일치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유행을 '국제적 공중보건 사태'(PHEIC)에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2005년 제정된 국제보건 규칙에 따라 지난 23일 소집된 긴급위원회를 거쳐 결정됐다.

위원회는 일부 국가에서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인구집단을 따졌을 때 기초감염재생산지수가 0.8로 1을 넘지 않는다는 초기 결과를 제시했다. 입원을 필요로 하는 수준의 환자는 소수였고, 사망 사례는 1명뿐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다만 우려의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아직 전파 방식이 규명되지 않아, 감염자와 접촉한 누구든 감염 위험이 있다고 했다. 특히 대응 과정에서 성소수자 인권이 침해되고 사회적 낙인이 심해질 가능성도 지적했다.

위원회는 PHEIC를 발동하지만 않았을 뿐 사태는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추가 확산을 막으려면 강도 높은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며 "향후 3주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비상사태 결정 여부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명백히 진화하고 있는 보건 위협"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지난 24일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 세계적으로 총 4147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싱가포르, 한국에 이어 대만에서도 26일 첫 환자가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원숭이두창 환자는 지난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 1명이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21일로 길어 검역단계에서는 증상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코로나19 관련 입국자 방역 조처가 완화된 가운데 의심 시 자발적 신고와 검사가 중요하다.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에 대한 전문가들의 판단은 "과도한 긴장이나 우려는 불필요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19와 달리 원숭이두창은 밀접한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아직은 낮게 보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 의대 명예교수는 "(WHO나 언론 보도 모두) 원숭이두창에 대해 과장되게 공포심을 심고 있다"면서 "전 세계의 증가 속도는 매우 느린 편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원숭이두창인지 모를 수 없고 무증상자가 옮길 수 있냐는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숙주가 달라지면 병의 증세는 약해진다. 사람두창은 치명률 25%였는데 소의 두창(우두) 바이러스를 백신으로 이용해 약화시켰다"면서 "(원숭이두창 관련 보도시) 흑인 사진 사용과 그것도 너무 심한 증세인 사진을 쓴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원숭이두창의 경우) 현재로서는 의심 증상이 있으면 자진신고를 유도해 방역을 강화하는 게 효과적이다. 매우 밀접한 접촉이 있어야 감염되는 만큼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금 중요한 것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초기 감염자들이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신고를 꺼리지 않도록 방역 당국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편견이 없도록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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