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에 진심인 한컴…직원 챙기기 나몰라라

[머니S리포트-M&A 시장 단골 손님 '역마살' 한컴, 각종 신사업 무슨 돈으로] ③열악한 노동 조건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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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글과컴퓨터가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유명한 한컴이 마스크사업뿐 아니라 최근에는 위성까지 발사하면서 업계에 놀라움을 안겼다. 실적이 떨어지는 와중에 이 같은 사업이 가능했던 배경을 두고 일각에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한 블록체인 관련 사업마저 김상철 한컴 회장의 비자금 의혹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경영진 리스크도 넘어야 할 과제다. 지난 20년 동안 국민 SW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한컴이지만 이제는 많은 의혹도 불거져 있다.
한글과컴퓨터 사옥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기사 게재 순서
① 위성 쏘아올리는 한컴, 무슨 돈으로?
② 아로와나는 누구 꺼?…회장님의 수상한 행적
③ 돈 벌기에 진심인 한컴직원 챙기기 나몰라라
④ 공공오피스 시장 독점한 한컴…이대로 괜찮을까

한글과컴퓨터는 1990년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아래아 한글' 첫 버전 출시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후 9번 대주주가 변경, 한때 회사 경영진이 횡령·배임 사건 등으로 수사를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까지 겪었다. 하향세를 걷던 한컴은 2010년 김상철 회장이 인수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김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수 차례 기업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수 백 억원대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김 회장은 2014년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10월 소프트포럼 자금 담당자였던 김 씨에게 회사 돈 18억3700만원으로 자신과 부인이 보유한 한 투자회사 지분 1만7500주를 사들이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해당 투자회사가 보유자산 없이 부채만 많은 '깡통회사'여서 교환가치가 전혀 없었는데 김 회장이 주식을 매입한 후 부당한 방식으로 매각해 이득을 챙겼다고 결론지었다.


2세 경영 닻 올린 한컴…신사업 벌리지만 성과는 저조


김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씨는 지난해 8월 한컴 대표에 선임됐다. 김 대표는 한컴그룹과 별도로 개인회사이자 투자회사인 다토즈파트너스(다토즈)를 설립해 경영하고, 다토즈를 활용해 한컴그룹 경영권을 강화하고 있다. 다토즈 산하에 특수목적회사(SPC)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를 설립했고 5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했다. 이 과정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해 300억원을 지원했다. HCIH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다토즈가 각각 60%, 40% 지분 비율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HCIH는 한컴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김 대표는 '다토즈-HCIH-한글과컴퓨터'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구축했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위장 지분을 사모펀드에 맡겨놓은 이른바 '파킹딜(parking deal)'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대표 취임 이후 클라우드,인공지능(AI),자율주행, 소방·안전, 로봇,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어쩔 수 없이 수익이 저조한 사업부터 정리에 나섰다. 지난 5월 20일 한컴MDS를 비롯한 한컴인텔리전스,한컴로보틱스,한컴모빌리티 등 종속회사 11곳을 105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것이 그것이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한컴오피스로 더 높은 매출을 올리거나,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지만 둘 다 현재로선 부진한 상황이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벗어난 지 오래지만 아직껏 각인될만한 사업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개발자 수 십명 권고사직…열악한 노동조건에 노조 부활


한컴은 2021년에 일방적인 조직개편·인사이동을 단행한 것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이 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컴은 2021년에 일방적인 조직개편·인사이동을 단행한 것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이 됐다. 수석급 개발자 수 십명이 하루아침에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다. 불안정한 고용환경이 지속되자 내부에서는 노조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지난해 17년 만에 노동조합이 재설립됐다. 직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고, 노조도 출범선언문에서 한글과컴퓨터의 업무문화와 노동환경이 수년간 퇴보해왔다고 지적했다.

한글과컴퓨터 노조는 "매년 강도를 높이기만 했던 매출 압박을 달성하기 위해 불가능에 가까운 일정에 따라야 했고, 포괄임금제라는 미명 하에 대가 없는 야간 근로를 강요받아야 했으며, 충분한 보상 없는 주말 근무로 한 주를 마무리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의 모든 노력이 개개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아니라 극소수를 위한 돈 잔치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지속적인 흑자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업계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고용불안과 열악한 근로조건에 있다"면서 "최근 포괄임금제 폐지 흐름과는 다르게 여전히 존재하며 워라밸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글과컴퓨터 노조 측은 출범을 선언하며 ▲투명하고 시스템화된 정당한 평가와 승진 및 인사 확보 ▲수평적 합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 전체의 발전 도모 ▲포괄임금제 폐지 등을 사측에 제시했다.


 

송은정
송은정 yuniya@mt.co.kr

안녕하세요 송은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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