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와나는 누구 것인가?… 김상철 한컴 회장의 수상한 행적

[머니S리포트-M&A 시장 단골 손님 '역마살' 한컴, 각종 신사업 무슨 돈으로] ② 한컴 회장 '비자금' 논란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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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글과컴퓨터가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유명한 한컴이 마스크사업뿐 아니라 최근에는 위성까지 발사하면서 업계에 놀라움을 안겼다. 실적이 떨어지는 와중에 이 같은 사업이 가능했던 배경을 두고 일각에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한 블록체인 관련 사업마저 김상철 한컴 회장의 비자금 의혹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경영진 리스크도 넘어야 할 과제다. 지난 20년 동안 국민 SW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한컴이지만 이제는 많은 의혹도 불거져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가상자산 사업까지 진출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지난해 잇따른 논란 속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은 김상철 한컴 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그룹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는 모습. /사진제공=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 위성 쏘아올리는 한컴, 무슨 돈으로?
② 아로와나는 누구 꺼?… 회장님의 수상한 행적
③ 돈 벌기에 진심인 한컴…직원 챙기기 나몰라라
④ 공공오피스 시장 독점한 한컴... 이대로 괜찮을까

최근 가상자산 사업을 벌이며 사세를 확장하는 한글과컴퓨터(한컴)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가상화폐를 발행해 김상철 한컴 회장의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논란이 불거져서다. 회사 측은 해당 사업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상화폐 '루나·테라' 대폭락으로 K-코인 신뢰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의혹은 한컴 가상자산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경찰 수사가 아직 결론 나지 않은 만큼 한컴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10만% 폭등하다 추락한 '한컴 토큰'… 가상자산 업계 대혼란


이른바 '한컴 토큰'으로 불리는 아로와나토큰이 상장 직후 크게 폭등해 업계에 놀라움을 안겼다. 사진은 지난해 4월 20일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직원이 암호화폐 시세를 살피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가상자산 시장에서 한컴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된 것은 지난해 무려 10만 퍼센트(%) 폭등해 관련 업계를 충격에 빠뜨린 아로와나토큰이 시발점이다. 한컴 계열사 한컴위드는 지난해 4월 13일 해외 법인인 한컴싱가포르를 통해 '아로와나테크'에 지분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아로와나테크가 진행하는 '아로와나 프로젝트'에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도 했다. 아로와나 프로젝트는 금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아로와나테크가 발행한 아로와나토큰은 지난해 4월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는데, 직전에 한컴위드 투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장하자마자 급등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5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30분 만에 1075배(10만 7500%) 올라 오후 3시 1분에는 5만38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고점을 찍은 후 가격이 수직 낙하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가격 변동 때문에 시세 조작이라고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었다. 가상화폐 전문가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면서 "가격이 폭등한 배경에는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아로와나테크는 페이퍼컴퍼니(?)


지난해 아로와나토큰 발행사 아로와나테크에 대한 한컴 투자금이 42만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나 나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은 한컴 계열사 한컴위드 CI. /사진=뉴스1
한컴 후광으로 폭등한 아로와나토큰의 이면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토큰을 발행한 아로와나테크가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아로와나테크 소재 싱가포르 주소지에 기재된 회사만 400개가 넘었다. 수많은 기업이 하나의 사무실을 본사로 둔 셈이다. 게다가 아로와나테크 자본금은 1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840만원)에 불과했고 이중 한컴의 몫은 500싱가포르달러(약 42만원)였다.

한컴이 투자한다는 소식에 몰려든 투자자들은 이 같은 실상에 분노했다. 아로와나토큰은 순전히 한컴 덕에 부상한 가상화폐인데 한컴이 신규 가상자산에 겨우 소액만 투자한 뒤 이를 홍보한 것이다. 자체 가상자산 플랫폼 만들어 투자자들의 눈먼 돈을 갈취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아로와나테크의 지분구조도 문제였다. 최초 설립 당시 한컴그룹이 투자한 아로와나테크 지분은 5%에 그쳤다. 나머지는 모두 한컴이 아닌 윤성호 전 아로와나테크 대표 소유였다. 국내에선 공식적으로 가상자산 공개(ICO)가 금지된 만큼 한컴이 금융당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해외 우회상장을 택한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코인을 발행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하는 ICO는 발행 주체가 부당한 이득을 취할 수 있어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금지됐다.

하지만 아로와나토큰처럼 외국에서 우회로 가상자산 상장을 하는 경우는 막기 어렵다. 이를 통해 별다른 제재 없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투자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해외에서 실시한 ICO였지만 한글 백서(사업계획서)와 국내 홍보활동 등 사실상 국내 투자자를 겨냥해 자금을 모집했고 특히 자금 용처·지배구조 등의 정보도 알기 어려워 비판이 뒤따랐다. 상장사인 한컴이 편법을 썼다는 말이 나왔던 까닭이다.


아로와나토큰, 회장님의 사금고였나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의 수사 결과에 따라 한컴 그룹의 경영진 리스크가 재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양기대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남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모습. /사진=전남도 제공
김상철 한컴 회장의 비자금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언론에 통해 알려진 녹취록에는 아로와나토큰 실소유주를 김 회장으로 하는 이면계약이 있고 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세상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한컴과 관련이 없는 아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관련자 주장도 있었다. 한컴은 제보자가 금전적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악의적으로 김 회장과의 대화 내용을 왜곡해 편집했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윤 전 대표가 가상자산 전문가가 아닌데도 해외 ICO와 국내 상장을 맡았고, 그가 한컴 관계자라는 얘기까지 돌면서 아로와나테크는 사실상 김 회장의 사금고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정치권도 나섰다. 양기대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을)은 지난해 10월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수사를 촉구한 것이다. 수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양 의원실 관계자는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김 회장의 비자금 조성, 토큰 시세조작, 녹취록 사실확인 등을 수사 중인 상황"이라면서 "8월 국정감사 전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양진원
양진원 newsmans12@mt.co.kr

안녕하세요 양진원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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