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왜 먹어도 줄지 않지?"… 이런 먹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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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감소세를 타며 안정된 가운데 여러 일반인들이 댄스, 챌린지 등 다양한 콘텐츠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수년 동안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 콘텐츠가 바로 '먹방'(먹는 방송)이다. /일러스트=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완화돼 거리두기 등이 해제되면서 댄스, 챌린지 등 다양한 콘텐츠에 참여하는 일반인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십년 동안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먹방'(먹는 방송)이다.

먹방은 지난 2000년대부터 국내 방송사와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지난 2015년 'Mukbang'(먹방)이란 단어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글' 검색어 트렌드에서 급상승할 정도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미국 CNN에서는 지난 2016년 10월 'Mukbang'을 'Social Eating'(소셜 이팅·사회적 식사)으로 소개하는 등 전세계적인 열풍도 일으켰다.

평소 먹는 걸 좋아하는 기자도 '먹방'을 찍어보기로 했다. 먹는 것만큼은 자신 있다는 동료기자와 함께 과감하게 도전한 분야는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양의 음식을 다 먹으면 음식값이 무료인 챌린지였다. 지난 15일 우리는 '점보 탄탄멘 먹기' 챌린지를 진행중인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일식집을 찾았다.


숟가락·젓가락, 또 뭐 필요하나… 준비부터 '우왕좌왕'


먹방은 찍기만 해서 되는 게 아니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 일식집에 방문해 '먹방' 콘텐츠 촬영을 준비중인 송혜남 기자(왼쪽)와 함께 준비중인 박정경 기자. /사진=송혜남·박정경 기자
먹방은 촬영만 해서 되는 게 아니었다. '먹는 모습'을 잘 찍어 영상으로 완성해야 하는 만큼 촬영 단계부터 순탄치 않았다. 촬영에 앞서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한 후 화질과 구도 등을 잡아야 한다.

먹방은 물론 유튜브 촬영 자체가 처음인 기자는 감 잡기가 힘들었다. 결국 지인 찬스를 썼다. 유튜브 영상 편집 프리랜서로 1년 동안 일해온 박모씨(24)는 먹방 촬영에 대해 "영상 편집자들이 아무리 영끌(영혼을 끌어모아)해서 영상을 만들어도 기존의 준비된 영상이 원하는 방향과 어긋나면 만족도가 높은 영상이 나오지 못한다"며 "현장에서 촬영되는 영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구도'였다. 어떤 도전을 하더라도 '먹는 모습'이 제대로 담기지 않으면 '먹방'의 의미가 없어서다. 우리는 음식의 가시성, 인물의 가시성, 초점의 명확도 등을 고려해 구도를 정했다.

이번 '먹방' 촬영은 HD화질에 30프레임으로 촬영했다. 셀프 카메라 모드로 촬영해 먹는 장면을 직접 보면서 진행했다. 삼각대는 앉은 키보다 높게 설정해 위에서 밥상과 먹는 모습이 전부 보이도록 촬영했다.


음식 먹으랴 멘트 뱉으랴… "나 못할 거 같아"


준비만 어려울 줄 알았던 '먹방'은 찍는 순간도 난항이었다. 사진은 '점보 탄탄멘 도전 먹방'에 앞서 기념샷을 찍는 송혜남(오른쪽) 기자와 박정경 기자. /사진=박정경 기자
준비만 어려운 줄 알았던 '먹방'은 찍는 동안에도 난항이었다. 단순히 '먹는 모습'만 보이면 그건 '방송'이 아니다. 그래서 기자는 이날 먹는 순간마다 "슬슬 한계가 온 것 같다" "되게 맛있다" "10분 경과했다" 등의 멘트를 날렸다.

구독자 약 20만명 유튜버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영상을 업로드하며 먹방을 촬영해본 유모씨(24·남)는 "처음엔 아무런 말도 없이 먹기만 했더니 영상이 되게 지루해지더라"라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중간마다 맛이 어떤지 등의 멘트를 남겨야 재밌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촬영한 먹방은 '점보 탄탄멘 도전' 먹방이었다. 규칙은 5인분 정도의 탄탄멘을 20분 내로 다 먹으면 성공, 20분 내로 먹지 못하면 실패다. 성공 시에는 점보 탄탄멘 값이 무료지만 실패 시 1그릇당 3만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옆에서 '점보 탄탄멘 도전' 먹방을 응원해준 직원(20대·여성)은 "성공하는 분들이 꽤 계신다"며 "4분 내로 드시는 분도 봤다"고 기자의 도전을 독려했다.


결과는 실패했지만 마무리가 중요해… 편의점으로 돌진


준비와 촬영이 끝나면 마무리는 '편집'이다. 사진은 편집된 '점보 탄탄멘 도전' 먹방 영상. /사진=박정경·송혜남 기자, 편집=이강준 기자·김환철씨
준비와 촬영이 끝나면 마무리는 '편집'이다.

'영상준비 → 영상촬영'을 마친 후 곧바로 '편집'을 진행했다. 편집에선▲영상 시간대별 멘트 ▲배경 음악 ▲인트로-메인-아웃트로 등의 구성으로 준비했다. 또 주어진 영상에 국한하지 않고 추가적으로 사진과 여러 멘트들을 넣어 제작했다.

전체적인 영상 편집과 '인트로' 영상을 제작해준 이강준씨는 "일전에 봤던 옛날 방송사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아 이번 먹방 영상 인트로를 그런 느낌으로 살려봤다"며 긴박한 음악과 함께 먹방을 도전한 기자 두 명의 얼굴이 지나가도록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자 각각의 '먹방 프로필'을 짧게 추가해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메인'에서는 시간대별 자막과 빨리감기로 지루함을 없앴다. 실제 '먹는 모습'이 들어간 메인 영상은 약 20분 정도의 분량이다. 따라서 아무리 중간마다 멘트를 남긴다 하더라도 영상이 다소 지루해질 수 있어 빨리감기로 진행했다. 8년차 영상 편집 프리랜서이자 이번 편집을 도와준 김환철씨(29·남)는 "중간마다 남겨준 멘트 덕분에 편집된 영상이 재밌게 나왔다"며 "디테일하게 준비해 편집이 금방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점보 탄탄멘' 5인분 먹기는 실패했다. 먹방을 해본 적 없는 일반인이 도전하기엔 버거운 양이었다. '아웃트로'에선 두 기자가 '실패'를 외치며 마무리했다.

'아웃트로'는 영상 속 기자의 "끝"소리와 함께 화면이 까매지도록 해 마치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의 아웃트로와 유사하게 연출했다. 또 도전 먹방을 끝낸 후 식당 근처 한 편의점을 방문해 소화제를 찾는 음성을 녹음해 추가했다. 검은 화면에 멘트만 넣어 재미를 더한 후 영상을 끝냈다.

'먹방' 촬영을 함께한 송혜남 머니S 기자는 "먹방 준비·촬영·편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실질적으로 먹는 게 제일 힘들었지만 촬영이 끝난 후 편집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는 "전문 먹방 유튜버들을 보고 쉽게 따라하는 분들을 말리지는 않겠다"면서도 "분명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송혜남
송혜남 mikesong@mt.co.kr

안녕하세요. 라이브콘텐츠팀 송혜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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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경
박정경 p980818@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라이브콘텐츠팀 박정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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