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 칼바람' 예고한 검찰인사…野수사 길목마다 '친윤·특수통'

중앙지검 반부패·공안부, 동부지검·성남지청 등 요직 석권
승진 누락 29기 '박세현·박지영·손준성' 나란히 서울고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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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 국기게양대.2021.10.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 국기게양대.2021.10.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류석우 기자 =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윤석열 라인'이 약진했다. 윤 대통령과 근무연 등으로 얽혀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 중 특수통으로 손꼽히는 검사들이 대거 발탁돼 전정권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전국 주요 청 요직에 전진 배치됐다.

반면 박은정 성남지청장 등 친문 인사들과 대장동 수사팀 등 전 정권 수사를 담당해온 이들은 모두 좌천을 면치 못했다. 인사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정·재계를 겨냥한 사정정국 조성이 예상된다.

법무부가 28일 발표한 정기인사에서 전국 최대 지방청인 서울중앙지검에는 '친윤' 인사들이 요직을 꿰찼다. 특수수사를 담당하는 반부패 1·2·3부에 엄희준(49·32기)·김영철(48·33기)·강백신(48·34기) 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엄 부장검사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수사지휘과장을 지냈고, 김영철 부장검사는 국정농단 특검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수사한 특수통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수사를 담당한 강 부장검사는 중앙지검 공판부 파견에 이어 반부패 3부장으로 영전했다.

대선과 지방선거 수사를 담당할 공공수사부에도 측근들이 배치됐다.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수사가 예고된 공공수사1부장에는 이희동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교수(51·32기)가, 여성가족부 대선공약 개발 의혹을 조사 중인 공공수사2부장에는 이상현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48·33기)이, 중대재해 사건을 전담하는 공공수사3부장에는 이준범 부산지검 공공·외사수사부장(44·33기)이 각각 보임됐다.

반면 대장동(경기 성남시) 수사를 총괄해온 정용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 1부장(32기)은 광주지검 중경단 인권보호부장으로 좌천됐다. 앞서 한동훈장관 취임 이튿날 단행된 인사에서 중앙지검 2·3·4차장이 모두 물갈이된데 이어 대장동 수사팀 등 중앙지검 수사라인이 전면 개편됐다. 중앙지검 최선임 부장인 형사1부장에는 박혁수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장이 배치돼 전정부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을 담당한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가 진행 중인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에는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전무곤 안산지청 차장이,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장은 단성한 청주지검 형사1부장(48·32기)이 각각 낙점됐다. 단 단장 역시 사법농단 수사에 참여한 대표적 '친윤·특수통'으로 분류된다.

합수단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가 송치한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에는 이정섭 대구지검 형사2부장(32기)이 임명됐다.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수사했던 이 부장검사는 단일 최대 인원을 가진 공조부장으로서 삼성웰스토리 수사를 이끌 전망이다.

대표적 '친문' 검사로 사의를 표한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29기)은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중경단) 부장으로 전보돼 한직으로 밀려났다. 대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보좌한 이창수 차장검사(51·30기)가 성남지청장으로 보임됐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업 특혜 의혹'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사건에 대한 대대적 수사가 예상된다.

'친윤·특수통' 약진 기조가 이어졌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능력중심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전 정권 수사로 불합리하게 배제됐던 우수한 검사들이 '제 자리를 찾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면면을 보면 수사 잘 한다는, 소위 잘 나가는 분들이 승진 코스로 간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력한 검사장 후보로 오르내린 박세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47·29기), 박지영 춘천지검 차장검사(52·29기),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48·29기)은 서울고검 형사·공판·송무부장으로 나란히 보임해 눈길을 끈다.

서울고검 부장 역시 '검사장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향후 승진 여지를 남겨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중 피의자로 재판이 진행 중인 손 보호관은 1심 결과가 관건이다. 수도권 한 부장검사는 "손준성 검사는 29기 중에서도 능력과 인품 면에서 단연 돋보이던 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현직 검사장은 "핵심은 전부 윤쪽에서 해버리니 동요하는 후배들이 많을 것 같다. 내부를 확실히 편을 갈라버려 좀더 나갈거 같다"며 "고검 부장도 과거에는 검사장 후보로 레이스를 했지만 지금은 레이스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긴 하다. 거기 보냈다는 건 한번 더 보겠다는 취지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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