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 공들일 수밖에 없는 바이오텍

[머니S리포트-K-바이오, CMO밖에 없나②]결국은 '돈'… 관심도 지원도 부족한 신약개발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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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야말로 CMO(위탁생산) 열풍이다. 한국의 바이오를 말할 때 CMO는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다. 굴지의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CMO를 낙점한 가운데 신약 연구개발(R&D)에 매진하는 바이오텍은 자력 완주보다는 글로벌 기업에 힘을 빌리는 상황이다. 국민 건강권과 원천기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제기돼온 정부의 역할론에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CMO만 조명되는 현재 기술을 해외로 넘겨야만 하는 K-바이오를 짚어봤다.
한국의 신약후보물질이 기술수출되는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개발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기업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는 평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K-바이오, 언제까지 '하청'만… 대세라는 CMO의 이면
②기술수출 공들일 수밖에 없는 바이오텍
③지원 부실, 정부 바이오 R&D 투자 현주소


한국의 신약후보물질이 기술수출되는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개발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기업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는 평이다. 기술수출이 늘어나는 고무적인 상황임에도 업계 내에선 회의적인 시각도 적잖게 관찰된다. 국내 기업들이 자금 부족으로 유망기술을 끝까지 개발하지 못한 채 해외 기업에 헐값에 넘긴다는 지적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는 2조9000억원에 이른다. 총 6건의 기술수출 계약이 이뤄졌는데 에이비엘바이오와 글로벌 제약기업 사노피가 맺은 총 계약규모 10억6000만달러(1조3700억원)에 이르는 대형 기술수출이 포함됐다.

기술수출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을 다른 기업에 권리를 이전하는 것을 가리킨다. 보통 개발한 유망 신약후보물질을 개발 초기 단계(전임상·임상 1~2상)에서 글로벌 제약사로 권리를 파는 경우가 많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협회 집계 기준 2019년 8조5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11조3600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엔 13조2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인포그래픽=김영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협회 집계 기준 2019년 8조5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11조3600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엔 13조2000억원까지 치솟았다. K-바이오의 신약 개발 기술력이 인정받은 셈이다.

막대한 돈이 오고 가는 기술수출 시장인 만큼 국내 바이오텍은 글로벌 파트너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 13~16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에 참석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255곳에 이를 정도다. 이들 대부분은 글로벌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이나 기술수출을 목적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바이오USA에서 JW중외제약은 통풍신약 후보물질 URC102과 STAT3 표적항암제 JW2286의 기술제휴를 목표로 했다. 일동제약은 GPR40(G단백질 결합 수용체 40) 기전의 IDG16177, 비임상 단계에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ID110521156 등을 기술수출하기 위해 60여개의 해외 기업과 기술제휴를 논의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수출에 목메는 원인은 자금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은 결국 글로벌 기업이 거액을 들여 도입하는 유망한 기술을 한국 기업이 끝까지 개발을 완주하지 못하고 중간에 넘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자금력이 약한 바이오텍으로선 상업화를 위한 임상 3상까지 자력으로 진행하기 어렵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내놓기 위해 거치는 해외 임상 3상은 개발비용만 수천억원에 이른다.

기술수출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을 다른 기업에 권리를 이전하는 것을 가리킨다. 보통 개발한 유망 신약후보물질을 개발 초기 단계(전임상·임상 1~2상)에서 글로벌 제약사로 권리를 파는 경우가 많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 기술수출 규모 및 현황 사례. /인포그래픽=김영찬 기자
이 같은 생태계에서 기술수출만을 전문적으로 진행하겠다는 NRDO(No Research Develop Only)를 표방한 전문기업이 많다. 이들은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자체 임상보단 다른 기업에 권리를 이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빠르게 수익을 내고 신약 개발비용 리스크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다만 유망 후보물질의 개발을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에 이 같은 기형적인 생태계가 조성된 것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후보물질에 대한 개발을 완주해 글로벌 신약이 탄생할 경우 연간 수조원의 매출을 낼 수 있다"면서 "국민 건강권과 원천기술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관심과 지원으로 신약 개발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지용준
지용준 jyjun@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모빌리티팀 지용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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