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CMO에 가려진 K-바이오

[머니S리포트-K-바이오, CMO밖에 없나①]고객사 모시기 나선 대기업들, 신약개발 경쟁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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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야말로 CMO(위탁생산) 열풍이다. 한국의 바이오를 말할 때 CMO는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다. 굴지의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CMO를 낙점한 가운데 신약 연구개발(R&D)에 매진하는 바이오텍은 자력 완주보다는 글로벌 기업에 힘을 빌리는 상황이다. 국민 건강권과 원천기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제기돼온 정부의 역할론에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CMO만 조명되는 현재 기술을 해외로 넘겨야만 하는 K-바이오를 짚어봤다.
CMO(위탁생산)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과 SK가 지난 2년간 CMO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풀이된다./그래픽=김영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활짝 핀 CMO에 가려진 K-바이오
② 기술수출 공들일 수밖에 없는 바이오텍
③ 지원 부실, 정부 바이오 R&D 투자 현주소


CMO(위탁생산)가 국내 바이오 시장의 화두다. 삼성과 SK가 지난 2년간 CMO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두자 다른 대기업들도 바이오 CMO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CMO·CDMO 기업들의 홍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국내 바이오 빅3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고객사 유치에 나섰다. 바이오 진출을 공식화한 롯데는 이번 바이오USA를 국제 데뷔 무대로 활용했다. 롯데그룹은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를 선택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앞으로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10위권의 CDMO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삼바·SK바사, CMO 효과로 실적 대박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CMO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기존 신약 개발에는 10년 이상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고 성공률은 10%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숱한 대기업들이 고배를 마시고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CMO다. CMO란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의약품 전문 생산사업으로 의약품 개발 기업이 자체 생산보다 위탁생산을 통해 효율화를 꾀하고자 할 때 선택하는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대표적인 CMO 기업이다. CMO 계약은 통상 5~10년 장기계약으로 이뤄진다. 그만큼 한 번 체결한 계약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양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공장 가동률 상승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2020년 25%에서 2021년 34%로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9290억원, 영업이익 4742억원, 영업이익률 51%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적어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022 바이오USA 부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약바이오 근간은 신약개발… CMO 집중 우려"


일각에서는 CMO 사업이 결국 글로벌 기업의 '하청'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바이오텍의 기본 정체성은 신약 연구개발(R&D)인데 CMO에 지나치게 치우칠 경우 신약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과정에서 백신과 치료제 등 개발이 곧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CMO도 매우 중요한 사업이지만 결국 개발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최근 신약 개발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매출 대비 R&D 비용을 10% 이상 투자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R&D의 성과는 대표적으로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하는 혁신신약들의 희귀의약품 지정 건수가 20건으로 확대되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에 대해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DWN12088에 대한 FDA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의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규모 추이./그래픽=김영찬 기자


신약개발 투자, 선순환 구조 조성은


신약 개발의 부족이라는 비판 속에서 CMO 기업들이 선택한 것이 CDO(위탁개발) 사업이다. CDO는 세포주 개발부터 초기 임상까지 제공하는 위탁개발 서비스로 전문 인력과 생산능력 등을 지닌 CMO 기업과 기초물질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CDMO 사업에 기존 CMO 기업부터 전통 제약사까지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2020년 113억8000만달러(약 14조6000억원)에서 2026년 203억달러(약 26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사업은 아니지만 제약바이오 사업의 근간"이라며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라도 CMO나 CDMO 사업으로 창출한 이익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윤섭
김윤섭 angks678@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윤섭 기자입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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