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부실, 정부 바이오 R&D 투자 현주소

[머니S리포트-K-바이오, CMO밖에 없나③]보건의료 R&D 비중, 미국 28%·영국 20%… 한국은 5%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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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야말로 CMO(위탁생산) 열풍이다. 한국의 바이오를 말할 때 CMO는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다. 굴지의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CMO를 낙점한 가운데 신약 연구개발(R&D)에 매진하는 바이오텍은 자력 완주보다는 글로벌 기업에 힘을 빌리는 상황이다. 국민 건강권과 원천기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제기돼온 정부의 역할론에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CMO만 조 명되는 현재 기술을 해외로 넘겨야만 하는 K-바이오를 짚어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에서 직원들이 연구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기사 게재 순서
① 활짝 핀 CMO에 가려진 K-바이오
② 기술수출 공들일 수밖에 없는 바이오텍
③ 지원 부실, 정부 바이오 R&D 투자 현주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가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생산·공급능력이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지면서 각국 정부가 제약바이오 분야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고 기업들 역시 연구개발(R&D)과 투자 강화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약바이오 산업이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점에 공감하며 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매출 대비 R&D 비중 6.5%… 글로벌과 격차 여전


하지만 여전히 국가의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다.R&D 비용 확대, 규제철폐, 컨트롤타워 설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0년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연구 개발비 총액은 2조1900억원으로 전년(1조8057억원) 대비 21.3% 증가했다.

제약바이오산업 전체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6.5%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약 18%에 달하는 글로벌 10대 제약사(존슨앤존슨, 화이자 등)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업계가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정부 직속의 컨트롤타워 설치다. 글로벌 상위 기업들은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산업은 주무부처가 분산돼 효율성 문제를 안고 있었다. 정책과 규제 업무를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나눠 처리하면서 산업발전의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없어 기업들이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를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국가별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예산 현황./그래픽=김영찬 기자


미국·영국 R&D 비중 20% 이상… 한국은 5%


업계는 컨트롤타워가 예산권을 갖고 국가 주력산업으로 제약바이오 정책을 총괄·기획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제약바이오 컨트롤타워 격인 국립보건원(NIH)의 2019년 예산은 약 54조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국가 R&D 예산 총액의 약 28%, 보건의료 R&D의 95%를 차지한다. NIH는 보건의료 R&D를 총괄하면서 기업에게 신약개발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고 연구에 매진케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NIH를 벤치마킹한 일본은 2015년 의료연구개발기구(AMED)를 설립하고 각 부처에 배분돼 있던 예산과 연구관리 등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영국은 2019년 국가 R&D 예산 비중의 약 20%인 4조7000억원가량을 보건의료 R&D에 투자했다. 이번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초기 신속한 백신 확보를 위해 백신태스크포스(VTF)를 구성하고 10조원을 쏟아부었다. 벨기에는 국가 R&D 예산의 40%를 제약바이오에 투자하는 제약강국으로 꼽힌다. 1년에 약 50조원 이상의 의약품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벨기에 총 수출액의 약 10%를 차지한다.

올해 국내 보건의료 R&D 예산은 약 1조400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증액됐지만 정부 R&D 총 예산 29조7770억원의 4.9%에 불과하다.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을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기술수출이 빠르게 늘어난 이유 가운데 자체적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2018년 5조3706억원에서 2019년 8조5165억원, 2020년 10조1488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13조372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올 들어서도 4월까지 2조8974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글로벌 빅파마가 국내 기업의 경쟁력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개발 초기 단계에서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그래픽=김영찬 기자


"컨트롤타워 설치, R&D 예산 지원 2배 이상 늘려야"


업계는 국가의 건강주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 대통령도 제약바이오 사업 육성, 백신주권과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해 과감한 국가 R&D 지원을 약속했다. 초고속 백신개발 제조기술과 포스트 코로나 백신·치료제, 필수백신, 디지털방역에 대한 국가 R&D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약바이오 관련 정부 R&D 예산을 5조6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부처 정책을 총괄,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대도약을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제품화의 주체인 기업에 대한 정부의 R&D 예산 지원을 2배 이상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섭
김윤섭 angks678@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김윤섭 기자입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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