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HMM 지분 '5.52%' 인수가 갖는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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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함부르크호. /사진=HMM
SM그룹 오너 일가와 주력 계열사가 HMM 지분 인수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SM그룹이 HMM 인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M상선과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 특별관계자 18인은 8350억원을 투입해 HMM 지분 5.52%(2699만 7916주)를 확보했다.

HMM 주식 보유 현황을 보면 SM상선이 1647만7790주(3.37%)로 가장 많다. 대한상선(235만5221주·0.48%), SM하이플러스(203만8978주·0.42%), 우방(109만 2315주·0.22%), STX건설(105만 6000주·0.22%), 대한해운(71만5000주·0.15%), 삼환기업(79만주·0.14%), 티케이케미칼(44만437주·0.09%), 삼라(32만8269주·0.07%), SM인더스트리(18만5209주·0.04%), 동아건설산업(16만8000주·0.03%), 경남기업(11만2934주·0.02%) 등 SM그룹 계열사가 주식을 매입했다.

우 회장도 381억원을 들여 HMM 주식 128만7300주를 사들였다. 우 회장의 장남 우기원 우방 전무도 5000주를 2억원에 매입했다. 이 밖에 한진영 코니스 감사, 김만태 대한해운 대표, 국종진 창명해운 대표, 박찬민 케이엘씨에스엠 대표, 허상진 플러스매니지먼트 대표 등 SM그룹 특수관계인들도 HMM 주식을 샀다.

SM그룹은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해운업계에서는 HMM 인수를 위한 준비라는 시각을 내놓는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회생기업을 인수해 사세를 키워온 SM그룹은 인수합병(M&A) 시장의 단골손님이다. 우 회장은 2005년 건전지 제조업체 벡셀을 시작으로 경남모직,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 등을 줄줄이 인수했다.

2013년에는 당시 업계 4위 대한해운을 인수하면서 해운업에 발을 디뎠고 2016년 벌크전용선사 삼선로직스,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인수해 SM상선을 세웠다. 해운사업이 SM그룹의 캐시카우가 된 만큼 HMM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HMM의 시가총액은 12조304억원이다. 최대 주주는 산업은행(지분 20.69%), 2대 주주는 한국해양진흥공사(19.96%)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이들의 보유 주식 가치는 4조8902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으면 규모는 더 커진다.

지난해 기준 SM그룹의 17개 계열사의 현금성자산은 8337억원이다. HMM 인수를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지만 향후 HMM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점 등을 예상해 인수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HMM이 발행한 2조68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먼저 정리해야 매각 작업에 속도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10월부터 전환사채 만기도래가 줄줄이 시작된다"며 "해진공은 상환을 받거나 주식 전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환사채 등이 정리될 때까지 SM그룹은 실탄을 쌓는 동시에 지분을 조금씩 사들이며 인수 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가림
권가림 hidden@mt.co.kr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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