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험사? 그걸 왜 만들어"… 손사래 치는 생·손보사 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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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미니보험의 낮은 수익성 때문에 디지털 보험사 설립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디지털 보험사요? 그거 당장 만들 계획 없습니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금융감독원장·보험사 CEO 간담회'가 열리기 직전 디지털 보험사 설립 계획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전 대표를 포함해 간담회에 참석한 보험사 CEO들 대부분은 "당분간 디지털 보험사를 설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이 보험산업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액단기전문(미니보험)보험업' 제도를 시행했지만 소액단기보험사 설립은 여전히 안개 속을 걷고 있다.

이날(30일) 간담회에 참석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도 디지털 보험사 설립 계획과 관련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 또한 "중장기적으로 검토 하는 사안 중 하나지만 당장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슈어테크에 집중하고 있는 김정남 DB손보 대표도 1년 안에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생각해본 적 없다"고 전했다.

소액단기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단기 보장하는 '미니보험'이다.

지난해 6월 9일부터 시행된 보험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소액단기보험사 설립요건은 자본금 규모 20억원으로 대폭 하향됐다. 이는 기존 일반 종합보험회사 필요자본금인 300억원과 비교했을 때 1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디지털 보험사는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온라인으로만 모집해야 하는 보험사다. 비대면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2030세대 니즈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새로운 사업자들의 디지털 보험사 설립 참여를 통해 디지털 보험사가 금융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소액단기보험사 설립 자본금 요건만 완화됐을 뿐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입장이다.

종합보험사와 마찬가지로 인적 및 물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연간 보험료 규모와 보험 종목이 제한돼 있음에도 시가기준 지급여력제도(K-ICS)를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승주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소액단기전문 보험업 활성화를 위한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소액단기전문 보험업 제도는 자본금 요건이 완화되었지만 여타 요건은 종합보험회사와 동일하여 진입 이후 운영 부담이 높은 상태"라며 "소액단기보험회사의 진입과 성장이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니보험 판매에 따른 수익성이 낮다는 것도 문제다.

상품 다양화와 접근성 향상 등으로 인해 미니보험 시장 자체는 커지고 있지만 낮은 보험료와 짧은 가입기간 때문에 보험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미니보험 중심의 판매가 이뤄져 수익성이 미미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미니보험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이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적자 전환하며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6억원 손실)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69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캐롯손해보험은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하며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지난 2019년 한화손해보험 디지털보험 자회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4분기 16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은 124억원에 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전했다.



 

전민준
전민준 minjun84@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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