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6% 넘은 물가에… 한은, 13일 사상 첫 빅스텝 나서나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6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년만에 6% 선을 뚫으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한번에 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가를 조기에 잡지 않으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데다 미국이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한은이 빅스텝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5일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발표된 직후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중구 본관 대회의실에서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5%를 웃돈 지 한달 만에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하는 등 올들어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지속,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 증대, 전기료·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 부총재보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상승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임금-물가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6.0% 올랐다. 이같은 상승률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의 통화정책 목표가 물가 안정인만큼 오는 13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선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 관건은 인상폭이 어느정도 수준으로 결정되냐다. 시장에선 한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첫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JP모건은 한은이 이달 빅스텝에 이어 올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베이비스텝만 고집했던 한은, 이번엔 빅스텝?


그동안 한은은 물가뿐만 아니라 경기, 가계의 이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여왔다. 올 3월말 기준 1752조7000억원에 달하는 가계대출은 한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장애물로 꼽힌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의 변동금리 비중이 예금은행(77.3%)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고 가정하고 한은이 빅스텝에 나설 경우 가계대출의 이자부담은 6조 7742억원(1752조7000억원X0.773X0.005) 급증한다.

이 총재도 지난달 21일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물가가 오르고 경기에 미치는 영향, 환율과 가계 이자부담 등을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한계치에 다다른만큼 한은도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물가뿐만 아니라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도 빅스텝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열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오는 26~27일(현지시간)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상적인 금리 인상 수준으로 제어하기 어려울 정도로 물가 상승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미국 정도의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하기에는 경기 상황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7, 8월에도 전기료와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이 다른 물가를 또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있다"며 "한은 역시 경기 부진에도 결국 어쩔 수 없이 유동성을 회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503.46상승 10.3618:01 08/09
  • 코스닥 : 833.65상승 2.7918:01 08/09
  • 원달러 : 1304.60하락 1.818:01 08/09
  • 두바이유 : 94.31상승 0.5618:01 08/09
  • 금 : 1805.20상승 1418:01 08/09
  • [머니S포토] 5선 주호영, 비대위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 개최
  • [머니S포토] 주호영, 사실상 비대위 수락...국민의힘 화상 의총 개회
  • [머니S포토] 80년만에 폭우에 떨어져 나간 보도블럭
  • [머니S포토] 10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
  • [머니S포토] 5선 주호영, 비대위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 개최

칼럼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