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건·재무장관 잇따라 사임…존슨 총리 '정치적 기로'(상보)

수낙 "존슨과 접근 방식 근본적으로 달라"…자비드 "존슨, 내 신임 잃어"
가디언 "수낙 사임, 심각한 도전 제기…존슨 사임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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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3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오른쪽)이 런던 하원에서 열린 춘계 예산안 발표 현장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2022년 3월 23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오른쪽)이 런던 하원에서 열린 춘계 예산안 발표 현장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파티게이트 논란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에 이어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잇따라 사임하면서 내각에 균열이 일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우리가 이대로 지속할 수 없다는 결론을 끝내 내렸다"며 "이번이 마지막 장관직이 될 수도 있지만 나의 기준들을 지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사임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 관련 합동 연설을 준비하면서 나는 우리의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알게됐다. 대중은 정부가 적절하고 능력 있고 진지하게 업무를 수행하기를 당연히 기대한다"면서 "대중은 진실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수낙 재무장관은 지난해까지 존슨의 뒤를 이을 유력한 총리 후보였다. 그는 팬데믹 기간 일자리 프로그램 등 구제책으로 지지를 받아온 인물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수낙 장관에 앞서 자비드 보건장관도 사임서를 제출했다. 자비드 장관은 존슨 총리를 향해 "당신이 지도자로서 보여주는 모습과 당신이 대표하는 가치는 동료와 정당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전체 모습에 반영된다"며 "우리가 항상 지지를 받지는 못했으나 국익을 위해 능숙하게 행동해왔다"고 적었다.

그는 "하지만 슬프게도 우리는 더이상 대중의 지지를 얻지도 못할뿐더러 대중은 우리가 국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지난달 불신임 투표에 참여한 동료들도 동의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자비드 장관은 그러면서 "(불신임 투표는) 겸손해지고, 새 방향을 설정해야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이 상황은 당신의 리더십으로는 바뀌지 않을 것이 분명해졌다. 따라서 당신은 나의 신임도 잃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주요 장관들의 사임 소식을 긴급 보도하면서 보리스 존슨의 정치적 명운이 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날 수낙 장관의 사임은 존슨 총리에게 가장 심각한 도전을 제기한다면서 수낙 장관이 여전히 당내 유력 인사인 만큼, 내 분위기는 이미 결정적으로 존슨에게 불리하게 돌아섰다고 전했다.

다만 가디언은 "존슨 총리는 고집이 세기로 유명하다"면서 "장관 두 명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해서 존슨 총리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달 불신임 투표에서 211명이 신임을 표명하면서 낙마 위기를 넘겼지만, 사퇴 압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019년 7월 총리직에 오른 보리스 존슨은 그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파티를 벌여왔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드러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해 5월 봉쇄령 기간에도 존슨 총리는 관저 정원에서 '와인 파티'를 벌이는 장면이 공개되는가 하면 성탄절 기간 사적 모임이 금지된 상황에서 두 차례나 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퇴 압박에 직면한 바 있다.

또 존슨 총리실 직원들은 지난해 4월16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 밤 가족 외에는 실내 모임을 금지한다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어기고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원칙적으로 불신임 투표가 한번 실시되면 12개월간 재투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존슨 총리는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가 불신임 규정을 바꿀 수 있어 불신임 투표가 재실시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존슨 총리의 전임자인 테레사 메이의 경우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 남았으나 당내 입지가 좁아진 까닭에 6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내려왔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을 만난 뒤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사지드 자비드 영국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을 만난 뒤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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