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자초한 우물 안 개구리 '부산국제모터쇼'

[머니S리포트-4년 만에 만나는 '부산국제모터쇼', 흥행될까③] 미래 이동기술 한자리에… 글로벌 모터쇼 변신 도모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편집자주|개막 보름여를 앞둔 '부산국제모터쇼'를 둘러싸고 시작 전부터 김빠진 행사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완성차업체의 참가가 크게 줄면서 신차 공개나 전시 모델 등과 같은 볼거리마저 사실상 실종 상태여서다. 행사의 중심축이 돼야 할 완성차 브랜드는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자동차그룹과 미니(MINI)·롤스로이스를 동반한 BMW그룹 정도만 참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열려 흥행을 기대했지만 정작 참여 업체들이 등을 돌렸다.
2018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에 참석한 취재진들로 행사장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국내 말고 해외로… 모터쇼 등 돌린 완성차업계
②구경할 차가 없다, 관람객 '볼거리 실종'
③위기 자초한 우물 안 개구리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산업이 모빌리티산업으로 재편되면서 트렌드를 주도해온 모터쇼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행사 이름에 '모터쇼'를 빼거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전동 스쿠더, 드론, 카 셰어링 등 최근 등장한 새로운 이동 수단과 이동 형태를 소개하는 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국내 모터쇼도 단순히 신차만 전시하는 행사로만 머문다면 자동차업계에서 존재감을 잃을 수 있다.



쪼그라든 모터쇼 위상… 완성차업체 줄줄이 불참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 차려진 제너럴모터스 부스. /사진=뉴스1
세계 5대 모터쇼로는 ▲프랑스 파리 모터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일본 도쿄 모터쇼 등이 꼽힌다. 이들 모터쇼는 최근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대 규모이자 가장 오래된 자동차전시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국제자동차전시회(IAA) 모빌리티쇼'로 명칭을 바꿨다. 행사 범위도 확장됐다. 신차 전시뿐 아니라 유인 드론 등 UAM, 전동 스쿠터·자전거·자율주행차 시승, 자율 주차 시연 등 다양한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행사 참가 업체도 IBM, 퀄컴, 화웨이 같은 정보통신(IT) 업체부터 자전거와 마이크로 모빌리티 업체까지 다양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도쿄모터쇼도 명칭을 '일본 종합 박람회'로 바꿀 예정이다. 내년 행사에선 탄소중립을 위한 일본 전체 산업의 비전을 소개할 방침이다.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는 지난해 '모터벨라'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LA오토쇼는 다양한 형태의 운송수단과 바이크 공유 솔루션, 트랜스폰더 등 최신 기술을 반영한 기기들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9 도쿄 모터쇼에서 렉서스의 전기차 콘셉트카. /사진=뉴스1
전 세계 모터쇼가 변신하는 이유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는 자동차 외에 자율주행·UAM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배터리와 IT,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신차 공개가 주를 이루는 모터쇼보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 'CES'와 국제 가전전시회 'IFA' 참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완성차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줄면서 소비자들도 모터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2017년 1012개 업체가 참여하고 81만명이 관람했지만 2019년엔 552개사, 56만1600명으로 줄었다. 도쿄모터쇼는 1991년 200만명이라는 관람객 수를 기록했으나 2019년엔 13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데 그쳤다. 오는 10월 열리는 파리모터쇼는 현대차뿐 아니라 BMW그룹·폭스바겐그룹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차별화로 자존심 회복해야"


201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전시된 현대차의 콘셉트카. /사진=뉴스1
국내 모터쇼도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부산국제모터쇼는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로 명칭을 바꾼 서울국제모터쇼와 함께 국내 대표 모터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전까진 평균 20여곳의 국내·외 완성차 업체가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행사에선 19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203대의 차를 선보였다.

25개 완성차 브랜드가 232대를 출품했던 2016 모터쇼와 비교해 반쪽짜리 행사였다고 핀잔을 들었다. 관람객 수도 2014년까지 6회 연속 100만명을 기록했지만 2018년엔 62만명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브랜드의 철학을 녹인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마케팅이 확대되면서 굳이 모터쇼에 집중할 이유가 사라졌다"며 "다양한 산업 간 융합이 중요해지면서 CES 같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투자 대비 더 효과적이란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모터쇼가 진행하는 체험행사로는 온라인 자동차 경주 대회와 신차 시승 체험, 오프로드 차 체험, 차 묘기 등 뿐이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경험을 충족시킬 만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짜야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콘셉트카를 뜯어보고 기술적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엔지니어 데이'를 통해 기업,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체험이나 문화콘텐츠와의 결합, 인근 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가림
권가림 hidden@mt.co.kr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527.94상승 4.1618:01 08/12
  • 코스닥 : 831.63하락 0.5218:01 08/12
  • 원달러 : 1302.40하락 0.618:01 08/12
  • 두바이유 : 96.03상승 1.1418:01 08/12
  • 금 : 1815.50상승 8.318:01 08/12
  • [머니S포토] 공판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머니S포토] 민주당 "웹툰, K-콘텐츠 핵심…창작자 권익 및 처우해야"
  • [머니S포토] 8.15 특사 발표차 브리핑룸 들어서는 한동훈 장관
  • [머니S포토] 고개 숙인 김성원
  • [머니S포토] 공판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칼럼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