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긴급점검]②20만 쏟아지면…'대기 중 사망' 병상대란 다시 없을까

의료계, 병상확보 위해 미리·예측 가능한 정책 요청
거점병원 외에도 중환자실 보유 병원 참여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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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12.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코로나19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12.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사실상 코로나19 재유행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에 올해 초 오미크론 유행 당시 겪었던 '병상대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전문가 예측을 토대로 이번 재유행 규모가 하루 확진자 최대 15만~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9371명 발생했다. 1주전에 비해 85%, 2주전 대비 115% 늘어 벌써 '주간 더블링(2배로 증가)' 추세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늘면서 병원에 입원하는 위중증 환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평소에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병상확보 대란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가장 최근에 병상부족을 겪었던 때는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했던 시기다. 2021년 말에는 갑작스러운 확진자가 급증으로 바로 입원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환자가 급증했다. 2021년 11월 시작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원인이었다. 당시 위드코로나 시행 후 한달 반인 12월 21일 기준 입원도 못하고 사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52명에 달했다.

2022년 2월 중순부터는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가면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도 급증했다. 당시 정부는 중증환자를 수용할 병상에 여유가 있다고 밝혔지만, 당시 대한의사협회 등은 의료체계가 마비될 수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간여유 두고 병상 미리 확보해야

이같은 사태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선 시간적 여유를 두고 미리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자가 급증해도 하루아침에 일반 병실을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위한 시설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늘린다면 시간 여유를 두고 현장에서 중환자를 받을 수 있게 운영을 해야 된다"며 "병상을 축소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다시 코로나19 환자용으로 사용하려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환자도 내보내야 하는데 이게 보통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반병실로 전환한 병실을 다시 코로나19 환자용으로 바꾸려면 음압설비 등을 새로 설치하고 인력도 다시 구성해야 해 1~2주가량 소요된다.

◇정책, 예상 가능해야 의료계도 대비할 수 있어

정부 정책이 갑자기 바뀌면 의료계가 바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5월 말에 갑자기 모든 지자체에서 공문을 발송해 현재 운영중인 (코로나19) 병실 중에 환자 없는 병실을 다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며 "애써 모든 병원이 코로나 환자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놨는데 하루아침에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일선 의료현장에서도 이런 요청이 있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환자가 폭증했을 당시 정부 정책이 급하게 바뀌면서 현장에서 대응이 어려웠던 사례가 많다"며 "예상해서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계속 바뀌면서 일선에서 바로바로 업데이트가 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진 병상에 여유가 있어 입원 위험이 있는 환자는 처음부터 전담병원으로 이송된다"면서도 "환자가 다시 증가하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여러 병원으로 확대해야

병상확보를 위해 거점병원뿐 아니라 최대한 많은 병원이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엄 교수는 "거점병원 대부분이 다시 정상운영을 위한 회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이런 형태로 다시 운영돼도 다시 거점병원을 하겠다고 나설 병원이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환자실을 가진 모든 병원이 참여하는 형태로 시스템이 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다"며 "적어도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병원이라면 중환자병상이 대부분 있다. 병원 자체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알아서 소화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 원스톱 의료기관·병상 공동활용 등 대응 준비

방역당국은 유행 확산에 대비해 우선 분만·투석·소아 등 특수환자들이 코로나19가 재유행해도 치료받는데 피해가 없도록 적정 수준의 병상을 확보하고 특수병상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코로나19 환자용 분만 병상은 250개, 투석 병상은 288개, 소아 병상은 246개 확보돼 있다"면서 "거점전담병원 특수환자 병상은 유지하고 지자체는 대응계획을 수립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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