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 심의를 앞두고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이 위원장 모습. /사진=뉴스1(공동취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징계 심의를 앞두고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이 주목받는다. 이 위원장은 7선 의원을 지낸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딸이자 한때 DB그룹 오너 일가 중 한명이었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 대표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된 사안을 심의한다. 이 대표는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의혹에 대해 직접 소명할 예정이다.

윤리위의 징계 수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 총 4단계다. 징계 수위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있다. 윤리위가 이 대표를 징계하지 않을 경우 이 대표는 자신의 발목을 잡아온 성상납 의혹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윤리위가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을 쥐게 되면서 이 위원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유엔 아동권리위원, 부위원장, 위원장 등을 지낸 아동권리 전문가이지만 국내에서는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딸로 유명하다. 이 전 대표는 '40대 기수론'을 바탕으로 정치권 세대교체를 이끌었으나 이후 군사정권과 타협하면서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위원장은 재계에선 DB그룹 오너 일가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 위원장은 DB그룹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의 동생 김택기 전 한국자동차보험(현 DB화재) 사장과 결혼했다. 김 전 사장은 90년대 사장직을 맡으면서 만년 적자이던 한국자동차보험을 흑자전환시켰을 정도로 사업능력이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네이버와도 인연이 있다. 이 위원장과 김 전 사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둔 후 이혼했는데, 지난 3월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오른 김남선 CFO가 이 위원장 아들이다.

한편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지난해 12월27일 시작됐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날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성상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은 대선 기간을 거치고 잠잠해졌으나 지난 3월30일 가로세로연구소가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이 대표 측근인 김철근 정무실장이 김 대표 측 실무를 담당했던 장모씨를 만났고 김 실장이 장씨에게 7억원의 투자유치 각서를 써준 뒤 대가로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을 요구했다는 것이 골자다. 김 실장은 투자유치 각서를 써준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