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2022 택시"… 그 많던 택시기사는 어디로

[머니S리포트- 택시는 왜 안 잡힐까②] 코로나 이후 법인택시기사 3만명 감소… 눈·비오면 운행 안하는 고령층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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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시민들은 매일 '택시 대란'을 겪는다. 출·퇴근길은 물론 회식을 끝낸 늦은 귀갓길에도 시민들의 택시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던 옛 시절을 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호출하는 현재도 택시는 아무리 불러도 잘 오지 않는다. 매일 반복되는 '택시 대란'에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택시를 더 늘리려니 기사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과중한 업무에 지친 기존 택시 기사들은 처우가 좋은 새 택시 플랫폼으로 이직해 빈자리가 생긴다. 이들의 빈자리를 일자리가 부족한 고령층이 채우지만 이들은 운전하기 불편한 눈·비 내리는 날엔 영업을 안 하기 일쑤다. 시민들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택시가 안 잡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민들은 이유가 분명한 '택시 대란'의 끝을 마주할 수 있을까.
시민들이 매일 '택시 대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30일 서울시내 한 택시회사 차고지 모습. /사진=뉴시스 정병혁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나 잡아 봐~라"… 불러도 대답 없는 택시
②"응답하라 2022 택시"… 그 많던 택시기사는 어디로
③매달 사납금 300만원, 가져가는 돈은 쥐꼬리… 법인택시기사의 한숨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이후 많은 택시기사들이 현장을 떠났고 지금도 이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법인택시기사들은 장시간 일을 해도 사납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어 울상이다. 쌓일 대로 쌓인 불만은 이직으로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이용자가 부족하지만 근무 여건과 처우가 좋은 새 택시 플랫폼으로 옮기고 있다. 법인택시보다 개인택시가 더 많아진 것도 문제다. 고령층이 대부분인 개인택시는 눈·비 등 기상상황에 따라 영업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아 '택시 대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이용자가 아무리 응답하라고 외쳐도 대답 없는 택시 현장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돈 못번다"… 법인택시기사, 3년새 약 3만명 떠나


시민들이 겪는 '택시 대란'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기사수 부족이란 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이어지면서 택시 이용자가 줄어들자 수익 악화로 현장을 떠나는 기사들이 늘었다.

최근 재택근무 종료와 함께 늘어난 술자리 등에 따라 택시 이용자가 급증했지만 현장을 떠난 택시기사들의 빈자리는 제대로 채워지지 않고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노동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1480만8000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만5000명(3.3%) 늘었지만 택시 등 육상운송업은 감소세다.

택시업종은 전년대비 ▲1월 9800명 ▲2월 8700명 ▲3월 8300명 ▲4월 8700명 ▲5월 7200명 ▲6월 5200명 등 올 들어서만 고용보험가입자가 총 4만7900명 줄었다.

코로나19 여파에 손님이 줄어 현장을 떠났던 택시기사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택시기사 수는 23만8616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6만7189명) 보다 2만8573명 줄어든 수치다.

법인택시기사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국 법인택시 운전자는 2019년 10만2320명에서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엔 8만5169명으로 16.8%가량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는 7만5403명으로 또다시 11.5% 줄었다.

올들어 지난 5월 기준 전국 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7만4536명으로 전년 말 대비 1.2%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발생 이후 29개월 동안 2만7784명 급감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이 줄다 보니 젊은 택시기사들이 배달업종이나 새 택시플랫폼으로 많이 떠났다"며 "현재 택시업계의 인력난이 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택시기사 수 감소가 택시 대란으로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도 커졌다. 서울시의 '2022년 4~5월 개인·법인택시 불편 민원 유형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5월 접수 민원은 총 854건으로 전달(416건)보다 배(105.3%) 이상 급증했다.
시민들이 '택시 대란'에 한숨 짓고 있다. 사진은 최근 서울시내 한 택시회사 차고지 모습. /사진=뉴시스 정병혁 기자
개인택시의 경우 4월 221건이던 불편 민원이 5월 들어 500건으로 279건(126.2%)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법인택시는 195건에서 354건으로 159건(81.5%) 증가했다.

택시를 잡기 위해 과도한 요금을 지불하거나 목적지를 우회해서 발생하는 '부당요금' 관련 민원 신고 건수는 5월 중 개인택시 188건, 법인택시 103건 등이다. 이는 각각 전달과 비교해 116.1%(101건), 90.7%(49건) 급증한 수치다.


눈·비 오면 운행 안하는 개인택시… 70대 이상 고령 기사 5년새 54% 급증


법인택시와 달리 개인택시 기사 수는 큰 변동이 없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16만4869명이던 전국 개인택시기사 수는 올 5월 16만4659명으로 210명 감소하는데 그쳤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서울시와 함께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18일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심야 특정시간대 일부 지역의 택시 공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지만 택시 대란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각에선 법인택시와 달리 코로나19 이전보다 기사수가 거의 줄지 않은 개인택시들이 눈·비 등 기상상황 등에 따라 운행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택시 부족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고 지적한다.
한 법인 택시기사는 "택시회사에 사납금을 내고 월급을 받는 법인택시 기사와 달리 개인택시 기사는 상대적으로 금전적 여유가 있지 않냐"며 "은퇴자들이 개인택시 면허를 사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택시운전을 용돈벌이쯤으로 여기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최근 젊은 기사가 떠난 자리를 고령층의 기사들이 채우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의 '택시운송사업 연령별 종사자 현황'에 따르면 2017년 이후 40~50대 법인·개인 택시기사 수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40대의 경우 ▲2017년 2만8037명 ▲2018년 2만4277명 ▲2019년 2만1279명 ▲2020년 1만6379명 ▲2021년 1만3914명 등으로 5년 새 50.4%(1만4123명)나 급감했다.

택시기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50대의 경우 ▲2017년 10만1055명 ▲2018년 9만3564명 ▲2019년 8만6198명 ▲2020년 7만2509명 ▲2021년 6만3221명 등으로 5년 새 37.4%(3만7834명) 줄었다.

반면 고령층인 70대 이상 기사는 2017년 2만4168명에서 2021년 3만7337명으로 54.5%(1만3169명) 급증했다. 70대 이상 기사 중에는 90대의 초고령 택시 기사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택시현장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란 게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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