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모다가 쏘아 올린 공… 염색 샴푸 열풍

[머니S리포트 - 모다모다발 기능성 샴푸 전쟁 ②] 최대 쟁점은 안전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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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지난해 모다모다 샴푸가 염색 샴푸 유행을 주도하자 소비자들은 탈모 증상을 완화해주는 기능성 샴푸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제약업계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탈모 샴푸를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모다모다에 대항할 새치 염색 기능이 있는 샴푸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커지는 기능성 샴푸 시장을 들여다봤다.
기능성 샴푸 시장에 염색 샴푸라는 카테고리가 생기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 대형마트에 모다모다 샴푸가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제약사 vs 화장품 탈모 샴푸 시장 쟁탈전
②모다모다가 쏘아 올린 공… 염색 샴푸 열풍
③혼탁한 샴푸 시장… "식약처 제 역할 해야"


두피 관리가 전부인 줄 알았던 샴푸 시장에 새로운 막이 올랐다. 모다모다라는 다크호스가 등장하며 '염색 샴푸'라는 카테고리가 생긴 것이다. 매일 사용하는 샴푸만으로 새치를 물들일 수 있다는 기능을 앞세워 인기를 얻었다. 새로운 제품이 나타나며 논란의 장 역시 펼쳐지고 있다.



흰머리 까맣게… 갈변에서 염색까지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의 려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 LG생활건강의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샴푸./사진제공=각사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는 카이스트의 이해신 교수 작품이다. 2013년 독한 염색의 자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과 항암 치료로 백발이 된 환자들을 보고 개발을 시작했다. 20년 동안 연구하던 폴리페놀이 산소와 만나면 색이 변하는 성질을 이용해 만들었다. 7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지금의 제품이 나왔다.

바나나 껍질을 까면 까매지고 사과도 갈변이 된다. 산소, 햇빛과 접촉하면 까매지는 것이다. 바로 폴리페놀 성분의 특성 때문이다. 샴푸 내에 들어있는 천연 폴리페놀 성분들이 특유의 접착력으로 인해 샴푸 과정에서 모발에 흡착되고 그 폴리페놀 성분이 공기, 햇빛과 만나면서 머리색이 갈변된다.

스타트업인 모다모다의 제품이 큰 인기를 얻은 것은 입소문을 타면서다. 특별한 광고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300만병 이상 팔렸다.

모다모다 샴푸가 화제가 되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관련 제품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의 려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는 출시 50일 만에 15만병이 넘게 팔렸다. LG생활건강의 리엔 물들임 샴푸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한 달여만에 판매량 30만개를 돌파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제품은 엄밀히 말하면 갈변 샴푸와 다른 염색 샴푸로 원리가 다르다.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는 흑삼화 인삼, 검은콩 등이 함유된 '블랙토닝'이라는 기술 성분이 모발 표면에 달라붙어 새치를 점점 어둡게 누적 코팅시킨다. 일시적으로 새치 커버 효과를 준다. 다시 말해 매일 샴푸를 쓰면서 새치를 염색하는 것이다.

물들임 샴푸는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일 때 주황색 염료가 더욱 선명하고 오래가도록 백반을 매개체로 사용하는 원리에서 착안해 개발된 제품이다. 모발에 염료를 결합시켜줄 수 있도록 백반의 역할을 하는 '블랙틴트 콤플렉스'를 함유했다. 이 성분은 검은콩, 검은깨 추출물, LG 독자 폴리페놀 성분 등으로 구성됐다. 큐티클을 열어 그 안에 염모제 성분을 집어넣는 산화염색 방식이 아닌 모발 표면에 영양성분과 컬러만 생체결합시키는 원리다.



새로운 제품, 새로운 논란



한 대형마트에 염색샴푸가 진열돼 있다./사진=연희진 기자
모다모다의 위기는 올해 초 찾아왔다. 샴푸의 핵심 성분이 논란이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모다모다 샴푸의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지정하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행정예고하면서 판매중단 위기에 처했다.

식약처가 THB를 문제 삼은 것은 유럽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CS)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다. 유럽연합(EU)은 유전독성 우려가 있어 염모제에 THB 사용이 안전하지 않다고 봤다.

모다모다는 즉각 항의했다. 모다모다 측은 "염모샴푸가 아닌 갈변 효과를 내는 샴푸로 THB 성분이 단독으로 쓰여 EU가 사용 금지한 THB 성분의 용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제품의 안전성과 관련해 공인 임상 기관의 에임스 테스트 본실험 결과를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규제개혁위원회가 모다모다 샴푸에 들어간 성분을 화장품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한 식약처에 재검토를 권고하며 위기를 넘은 듯했다. 식약처는 THB에 대한 위해 평가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주관하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갈변 샴푸 외 염색 샴푸에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샴푸에 일시적 염모제가 사용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에는 2-아미노-6 클로로-4니트로페놀이 포함됐다. 일시적 염모 효과를 나타내는 성분으로 2% 이내에서 사용해야 한다.

미국 국제 독성학 저널에 따르면 2-아미노-6 클로로-4니트로페놀은 THB와 마찬가지로 박테리아 수준에서 유전독성을 나타낸다. THB 성분도 박테리아 수준에서의 유전독성이 문제가 됐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THB 성분의 경우)유전독성을 사람한테서 관찰한 것이 아니라 박테리아 실험에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사람한테서 유전독성 또는 발암성이 있다고 확인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에 대해 "국내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준수는 물론 두피 자극과 모발 손상에 대한 부담을 줄여 독일 더마 테스트 엑설런트 등급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새 카테고리가 등장하며 예견된 검증 단계라고 보고 있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을 주장하는 기능성 제품이기 때문에 전 성분에서 검증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희진
연희진 toyo@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유통팀 연희진입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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