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 신남방 국가 진출… 신성장동력 키운다

[머니S리포트-다시 뛰는 新남방, 'K-금융' DNA 심는다①] 글로벌 공들이는 은행, 동남아 확장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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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확장판이다. 문 정부가 아세안·인도와 협력 강화에 방점을 둔데 더해 윤 정부는 신남방정책에 인도-태평양(인태) 국가와의 협력을 모색한다. 올 하반기 정부가 발표하는 외교정책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들과 경제·문화·안보 등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태 국가와 포괄적인 협력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정부의 한 걸음 더 나아간 신남방정책에 국내 금융회사들의 동남아시아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사태가 완화되면서 신남방을 주 무대로 한 금융영토 확장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디지털 금융' 해외진출, 신성장동력 키운다
② 5대 금융지주 회장, 글로벌 경영 "양보는 없다"
③ "이번엔 베트남이다" 미래에셋 vs 한투證 1위 쟁탈전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서 'K-금융'의 열풍이 거세다. 국내 금융사들은 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캄보디아 등 신남방 국가에 법인과 지점, 사무소를 설치하고 현지 금융사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금융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재개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해외 영업점포(지점·사무소·현지법인 포함)는 모두 117곳이다. 2018년(109곳)보다 8곳 늘었다.

해외 근무 직원 수도 증가했다. 5대 은행의 3월 말 기준 해외 근무 임직원 수는 2189명으로 2019년(1809명) 대비 21% 증가했다. NH농협은행이 49명에서 94명으로 45명(91.8%) 급증했고 KB국민은행도 129명에서 220명으로 91명(70.5%) 늘었다. 이어 하나은행(20.5%) 신한은행(13.7%) 우리은행(10.2%) 등도 두 자릿수 이상 해외 근무 직원 수가 증가했다.



베트남 현지 한국 금융회사 58개로 '톱'


신남방국가의 중심지인 베트남에는 한국의 은행·증권·자산운용·보험·카드·캐피탈 등 금융회사의 법인과 지점이 58개에 달한다. 은행권에선 신한은행,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광주은행 등이 현지법인을 설치했고 국민·하나·기업·농협·부산·대구은행이 각각 지점과 사무소를 열었다.
금융투자업계도 베트남 금융시장 공략에 동참했다. 올 3월 말 기준 베트남에 진출해 법인을 설립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KB증권·한화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 6곳이다.

미래에셋·아샘·피데스자산운용 등은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뒀고 KB·골든브릿지·동양·라이노스 등은 사무소를 설치했다. 보험업계는 2009년 베트남에 가장 먼저 진출한 한화생명에 이어 미래에셋생명과 신한라이프가 법인을 열었고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이 법인과 사무소를 두고 있다.

최근엔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 외교의 신호탄으로 삼은 인도네시아 진출도 활발하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를 포함해 반둥 등 주요 지역에 32개의 한국 금융회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국민·신한·우리·기업·농협·수출입·대구·전북은행 등 8개 은행이 현지법인 7개와 지점 1개, 사무소 2개를 운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KB국민카드, BNK캐피탈, DGB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도 현지법인의 문을 열었다.

'제 2의 베트남'으로 불리는 미얀마는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군부가 통신망을 통제하면서 국가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나 법인·지점·사무소 등 국내 28개 금융회사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디지털 데스크 설치, 한국금융 위상 '업'


동남아시아로 뻗어나가는 한국금융은 현지 고객들에게 친숙한 대형 디지털 플랫폼과 손을 잡고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면금융에서 디지털금융으로 금융거래가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올해 시중은행은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이란 신무기를 장착하고 동남아 소매금융 시장 공략을 목표로 했다.

베트남에서 외국계 은행 1위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티키(Tiki)의 지분을 인수하고 디지털 전담 조직인 퓨처뱅크그룹을 결성했다. 퓨처뱅크그룹은 '은행 속 은행(뱅크-인-뱅크)' 형태의 독립 조직으로 디지털금융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지 법인과 협업 가능한 디지털금융을 구축해 '신한 K-파이낸스'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도 KB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동남아 디지털금융 투자에 나서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텔콤그룹의 자회사인 MDI벤처스와 손잡고 센타우리펀드를 조성한 후 인슈어테크 업체인 코알라, 물류 스타트업 팍셀, 싱가포르의 최대 소셜커머스 플랫폼기업인 위바이, 인도네시아 1위 뱅킹서비스 솔루션 기업인 세르마키 등에 투자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메신저 라인과 손잡고 지난해 7월 모바일 기반의 해외 디지털 은행인 라인뱅크를 열었다. 라인뱅크는 출범 10개월 만인 올 5월까지 36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우리은행은 디지털뱅킹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소매금융시장이 신용카드 결제를 넘어 '플랫폼 결제' 단계에 진입한 만큼 우리소다라은행은 플랫폼인 오보(OVO), 고페이 등과 연계하며 비대면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모바일뱅킹 앱(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하면서 사용자 친화적 UI/UX(사용자환경/경험) 구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수요에 맞춘 생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현금을 충전해 모바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지갑'이 은행 계좌보다 활성화됐다"며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한국적인 요소를 넣은 상품을 모바일뱅킹 출시해 고객 유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6개국의 디지털금융 서비스에서 나오는 수익은 현재 200억달러 수준에서 2025년 380억~600억달러로 최대 3배 가량 불어날 전망이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남방 국가는 포화된 국내 금융시장보다 진입장벽이 낮고 디지털금융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금융과 핀테크 기술의 연계 모델을 적극적으로 시험해 볼 수 있는 시장인 만큼 새로운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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