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출범 D-1…'삼성가노·망월폐견·레밍' 날선 공방전

李, 尹 실언 논란 꼬집으며 "나와서 안 되는 발언" 직격…윤핵관 겨냥도
'친이' 하태경 "당 레밍같다" 비판…윤핵관 이철규 李 향해 "망월폐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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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와 지난달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첫 순방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와 지난달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친이(친이준석)계 간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여권에 따르면 9일 전국위원회에서 당내 최다선인 5선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친윤계와 거리가 있으며 앞서 원내대표를 지내 당 위기를 수습할 적임자란 평가를 당내에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임명되면 이준석 대표는 자동으로 당대표에서 해임된다. 앞서 비대위 출범을 위해 현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해석한 상임전국위원회는 비대위원장이 당대표를 대신해 기존의 이 대표 체제는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 체제가 사실상 시한부에 접어들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친이계는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을 겨냥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침묵을 깨고 "기자회견은 8월13일에 합니다"라며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비대위 출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을 전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기자회견 시점을 전후해 법적 대응에 대한 입장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비대위 출범과 함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로 직무가 정지된 자신의 퇴진을 공식화하자 언론을 통해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며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요즘 들어 명예로운 결말 이야기하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후회 없는 결말을 이야기한다"며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며 강경대응을 이어갔다. 그는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에 대해서는 "내부총질한다는 표현 자체가 형용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출연한 58초 쇼츠(짧은 동영상) 공약 영상이 지워지는 것에 대해서는 "이준석을 지우기 위해 노력해도 좋다. 그런데 국민과 했던 약속들은 지우지 맙시다"고 비꼬았다.

윤핵관에 대해서는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 아닌가.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힐난했다.

'삼성가노'는 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인 여포가 여러 명의 양아버지를 모셨다는 것을 비하하기 위해 장비가 썼던 멸칭으로 직역하면 '성 셋 가진 종놈'이라는 뜻이다.

친이계의 반발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카페에서 당원 및 당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힘 진짜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이 대표 지지자를 중심으로 1000명의 인원을 모집해 이 대표 해임 절차를 시작하는 전국위원회 의결이 이루어지면 집단 소송을 통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이 대표를 강제 해임하는 당헌 개정안은 당이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며 "현재 국민의힘은 뻔히 죽는데도 바다에 집단적으로 뛰어드는 '레밍'과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레밍은 절벽에서 무리 지어 떨어지는 행동으로 유명한 동물로, 맹목적 추종 행태 등을 비판할 때 사용한다. 과거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이 국민들을 빗대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웨덴 팝 그룹 아바(ABBA)의 'Chiquitita'(1979)라는 노래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 노래는 어린 여자아이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으로 당대표 해임 위기에 놓인 이 대표를 응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은 이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윤핵관 중 한명인 이철규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망월폐견'(望月吠犬)이라는 글을 올렸다. 망월폐견은 '달을 보고 짖는 개'로 해석된다. 당 비대위 전환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이 대표를 저격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앞서 '양두구육'(羊頭狗肉)'으로 비판하자 '혹세무민'(惑世誣民), '앙천대소'(仰天大笑)로 반박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전날 뉴스1에 앞서 계파 논란으로 발족을 미룬 친윤계 인사가 주축이 된 공부모임 민들래(민심 들어 볼래(레))를 비대위를 출범하겠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이준석 대표 체제 다음을 준비하는 행보다.

김정재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당과 대통령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해대는 것이 이준석의 자기정치인가"라며 "이제 그만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같은 갈등이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당 안팎의 인사들은 이 대표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처분 신청해본들 당헌까지 적법하게 개정된 지금 소용없어 보인다"며 "자중하시고 후일을 기약하시라. 더 이상 당을 혼란케 하면 그건 분탕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비대위 출범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던 정미경 최고위원 라디오인터뷰에서 "당이 틀린 길을 가더라도 이쯤에서 당대표로서 손을 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가처분해서 차라리 지는 게 낫다. 이기면 더 혼란해지고 수습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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