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손 뻗은 증권사들… 동남아 눈독들이는 이유는

[머니S리포트-다시 뛰는 新남방, 'K-금융' DNA 심는다⑥]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1년 새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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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확장판이다. 문 정부가 아세안·인도와 협력 강화에 방점을 둔데 더해 윤 정부는 신남방정책에 인도-태평양(인태) 국가와의 협력을 모색한다. 올 하반기 정부가 발표하는 외교정책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들과 경제·문화·안보 등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태 국가와 포괄적인 협력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정부의 한 걸음 더 나아간 신남방정책에 국내 금융회사들의 동남아시아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사태가 완화되면서 신남방을 주 무대로 한 금융영토 확장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B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 KBSV 직원들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제공=KB증권
◆기사 게재 순서
④ "씬 짜오, 베트남"… 금맥 캐기 나선 한국의 보험사들
⑤ 생명보험사들이 해외에서 펼치는 '위대한 도전'
⑥ 해외로 손 뻗은 증권사들… 동남아 진출 '활발'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영국·브라질·중국 등 대륙을 막론하고 세계 곳곳에서 지점을 내거나 현지 기업과의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곳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다. 앞으로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에 진출, 신성장 동력 확보를 꾀하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1억8680만달러(2445여억원)이던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이 2020년 1억8850만달러(2468여억원)으로 소폭 개선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62.3% 뛴 3억590만달러(4000여억원)를 기록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홍콩·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비대면 마케팅 등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추진했기 때문이란 게 금융감독원의 설명이다.



종투사 해외법인 신용공여 가능… 해외진출 활력↑


지난해 개정된 자본시장법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해외법인 신용공여(자금을 빌려주는 것)가 가능해지면서 해외 비즈니스에 더욱 활력이 붙을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종투사란 금융위 지정을 받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로 현재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증권·신한금융투자 등 9곳이 종투사로 지정돼 있다. 국내 증권업계의 해외법인들은 그동안 낮은 자본금, 원활하지 않은 자금 조달 환경 등으로 인해 비즈니스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6월 국무회의에서 종투사가 지분을 50% 이상 소유한 해외 현지법인에 신용공여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전까지 증권사는 자금세탁 방지 등을 이유로 해외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가 금지돼 있었다. 현지법인 전체에 대해선 종투사 자기자본 40%, 개별법인에 대해선 자기자본 10%까지 각각 신용공여가 가능해졌다. 자회사뿐 아니라 손자회사에 대한 신용공여도 가능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법인) 신용공여가 가능해진 후 해외법인 자금지원국을 신설했으며 홍콩 현지법인 신용공여 한도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얻었다"며 "해외법인에 대한 신용공여를 통해 자본 효율화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 NHSV는 지난 5월 하노이지점을 개점했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젊은 베트남, 성장 기대감 주목"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3개 증권사는 14개국에서 69개 해외점포(현지법인 55개·사무소 14개)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점포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15개)이며 한국투자증권(11개) NH투자증권(8개) 신한금융투자(7개) 삼성·KB·다올투자증권(이상 5개씩)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들의 동남아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베트남 비중이 두드러진다. 동남아는 경제 성장세와 함께 금융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로 증권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해외점포 수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12개이며 베트남은 9개다. 이어 ▲홍콩·인도네시아 각 8개 ▲싱가포르 5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 등의 순이다. 국내 증권사의 베트남 현지법인들은 당기순이익 8280만달러(1084억여원)를 기록, 홍콩(1억264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베트남에 젊은 층의 비중이 높다는 점은 국내 증권사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젊은 층이 많은 시장일수록 공격적인 투자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경제활동 인구가 많을수록 미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비엠아이리서치(BMI Research)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베트남의 만 39세 이하 젊은 인구는 전체의 62.4%로 추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세계 기준(3.6%)을 훨씬 웃도는 6%로 전망했다. 앞으로 5년 기준 성장률은 6.96%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 NHSV는 지난 5월 베트남 고액자산가들이 밀집한 호안끼엠 지역에 하노이지점을 개점했다. 주식중개·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2009년 현지 증권사인 CBV증권과 합작법인을 설립, 베트남에 진출한 후 2018년 100% 지분인수를 통해 NHSV를 출범시켰다. 동남아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4년여간 영업조직 확충·IT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기반 구축에 집중해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NHSV는 2019년 흑자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지난해엔 베트남 최대 인터넷은행 플랫폼인 티모(Timo)와의 협업으로 '모바일 기반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도이머이 정책(개혁개방) 시행 후 세계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시작됐고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움직임이 증폭됐다"며 "베트남 주식시장은 성장을 거듭하며 포스트 차이나를 찾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권사들의 주력 사업은 현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였다"며 "이후 파생상품 중개, IB(기업금융)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 말 KB증권에 인수된 베트남 현지법인 KBSV는 약 5년 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베트남 리포트에서 선정한 '2021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의 '톱10'에 선정되기도 했다. KBSV의 총자산은 2017년 말 330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4594억으로 약 14배 뛰었다. 영업이익은 49억원에서 지난해 말 324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베트남 현지 최고의 디지털 증권사를 목표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내 신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가장 성장세가 높고 아세안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치한 국가"라며 "베트남 증권시장의 발전에 대한 확신과 KBSV의 끊임없는 현지화 노력으로 현지에서 뛰어난 성장 스토리를 계속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수지
강수지 joy822@mt.co.kr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시장경제부 증권팀 강수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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