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보험 팔면 만년적자"… 신한손보, '장기보장상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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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EZ손해보험이 미니보험을 넘어 장기보장성상품 개발에 들어간다. 사진은 지난 7월 초 신한EZ손보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신한EZ손보

신한EZ손해보험이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을 넘어 장기보장성보험 개발에 들어간다.

수익성이 낮은 미니보험을 판매했을 경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EZ손보는 비공식적으로 삼성화재 등 주요 손보사 출신 인력들을 상당수 영입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EZ손보는 장기보장성상품을 개발하기로 하고 조직 꾸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가 과거 삼성화재에서 재직했던 시절 함께 근무했던 경력자들을 포함해 다른 손해보험사 경력자들을 10명 안팎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원수 보험사에서 관련업종 혹은 타 업종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신한EZ손보는 이들을 핵심인력으로 두고 보험사에서 3~5년 근무경력이 있는 주임~대리급을 채용하는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가 과거 인연이 있었던 인재들로 조직을 꾸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전했다.

신한EZ손보가 장기보장성보험에 손을 대는 것은 미니보험의 낮은 수익성 때문이다. 보험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보통 1만원 이하의 소액인 상품을 뜻한다.

자전거 보험이나 골프, 층간 소음 보험 등 생활 밀착형 상품부터 암보험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기존 보험상품이 종합 선물 세트 개념이라면 미니 보험은 필요한 것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보장 범위가 좁고 가격이 저렴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반면 장기보장성상품은 암보험이나 상해보험 등 보험가입기간이 3년 이상으로 수익성이 높은 상품이다. 지난 2003년 장기보장성상품은 제3보험으로 분류되면서 생명보험사뿐만 아니라 손해보험사들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신한EZ손보는 출범과 함께 신용보험(CPI)을 활용한 자동차보험상품을 신규로 내놨다. 상품 이름은 '행복두배대출상환보험'이다. 행복두배대출상환보험은 가입기간이 1~3년이다.

이 상품은 교통사고로 가입자가 사망 또는 50% 이상 후유장해 시 자동차할부금을 신한EZ손보가 대신 상환해준다.

신한EZ손보는 신한금융그룹의 첫 번째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미니보험을 판매하는 디지털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업체다. 현행 보험업법상 디지털 보험사라는 명문화된 정의는 없다. 현재 '통신 판매 전문 보험회사'를 디지털 보험사라고 부른다.

통신 판매 전문 보험사는 총 보험 계약 건수 및 수입 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우편·온라인 등 통신 수단을 이용해 모집해야 한다. 비대면 채널로 영업하는 업체라는 뜻이다.

미니보험 외에 장기보장성보험도 판매할 수 있다. 다만 미니보험은 초기 자본부담이 적어 디지털 보험사들이 손쉽게 접근했다.

현재 디지털 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 캐롯손해보험 3개사가 있다. 이들 모두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신한EZ손보의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은 2017년 84억원, 2018년 127억원, 2019년 145억원, 2020년 117억원, 2021년 77억원의 적자를 매년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 시장이 자리 잡을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디지털보험사들도 결국 장기보험에 손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전민준
전민준 minjun84@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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