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업체, 하반기 '미청구공사' 뇌관되나… 과거 '어닝쇼크' 악몽

삼성·현대·포스코·대우·현대ENG·롯데 등 조(兆)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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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원가율 반영이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 건설업계 실적 악화가 두드러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국내 시공능력평가(시평) 상위에 포진한 상장 건설업체들이 수년간 지속된 원자재가격 급등 여파에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원가율 상승이 본격 반영되는 올 하반기엔 실적 악화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삼성물산(이하 시평 순위 1위)·현대건설(2위)·GS건설(5위) 등은 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해외수주 1위 삼성물산, 영업이익 50%대 성장


업계 1위 삼성물산은 상반기 매출(21조2583억원)과 영업이익(1조975억원)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9.7%, 50.8%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건설 수주 1위를 지켰다.

2위 현대건설도 상반기 매출(9조248억원)과 영업이익(3536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8%, 3.4% 성장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동, 중남미 등에서의 프로젝트와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공사와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대형 공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평 순위가 1년 새 두 계단 밀려 5위에 랭크된 GS건설 역시 올 상반기 매출(5조220억원)과 영업이익(3338억원)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8.3%, 10.7% 늘었다. GS건설은 국내 주택사업부문에선 서울 용산구 한강맨션 재건축, 은평구 불광5구역 재개발 등의 수주가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해외에선 수처리업체 자회사 GS이니마의 오만 바르크 공사가 시작돼 매출이 증가했다.


HDC현산, 상반기 188억 영업손실


웃지 못한 기업들도 있다. 올 초 중견건설업체 중흥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은 시평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올 상반기 매출은 4조66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6% 늘었지만 영업이익(4005억원)은 5.0% 떨어졌다.

지난해 건설사업부문 기업분할을 단행해 시평 8위로 하락했다가 올해 3위로 재진입한 DL이앤씨는 매출(3조4043억원, 전년비 -6.0%)과 영업이익(2680억원, -37.5%) 모두 감소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주택건축과 플랜트부문 등에서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고 원자재가격 급등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노무비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차례 인명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매출 1조4656억원(-2.7%)에 영업손실 188억원을 기록했다. HDC현산의 시평 순위도 지난해 9위에서 올해 10위로 하락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미청구공사 '악몽' 되살아나


올 하반기 건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며 건설업계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재 가격과 이자비용 상승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건설업체 어닝쇼크를 유발했던 '미청구공사액'도 리스크 요인으로 급부상했다. 미청구공사는 수주 직후 발생한 계약원가에 대해 향후 발주자로부터 받을 예정인 금액을 의미한다. 현대건설은 미청구공사액이 3조원을 넘어 주요 건설업체의 두 배 이상에 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 1분기 미청구공사액은 3조6655억원으로 반기 매출의 3분의 1 수준에 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개발 프로젝트 마일스톤(공정단계에 따라 대금을 받는 방식) 시점이 도래하지 않아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1조4749억원) 포스코건설(1조2377억원) 대우건설(1조786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713억원) 롯데건설(1조3820억원) 등도 1분기 미청구공사액이 1조원을 상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리스크 높은 해외 수주 비중이 줄고 국내 주택사업이 늘어 수익성과 재무적 측면에선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청구공사액 상승폭이 큰 것은 아니지만 위험에 대비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지속되는 물가상승과 본격적인 고금리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보수적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청구공사액으로 인한 어닝쇼크는 국내 건설업체에 악몽과도 같아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과거와 비교해 리스크 대비가 잘돼있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원자재가격 급등에 대비해 에스컬레이션 조항을 강화했지만 발주자와 공사비 증액 협상이 결렬된 경우엔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커졌다.


 

김노향
김노향 merry@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김노향 기자입니다. 투자와 기업에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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