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참이슬 제친 원소주, 증류식 소주 전망은?

[머니S리포트 - 연예인 가세, 달아오른 소주대전 ②] "박재범 이름값? 스토리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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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소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비주류였던 증류식 소주는 프리미엄 바람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위해 제니, 박재범, 김보성 등 연예인 마케팅까지 쏟아부었다. 전국구 소주공룡에 맞선 지역구 소주의 몸부림도 뜨겁다. 부동의 '소주 1위' 하이트진로의 경쟁자들과 시장 전망을 살펴봤다.
원소주의 인기에 힘입어 증류식 소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원소주 여의도 더현대 팝업 스토어./사진제공=원스피리츠
◆기사 게재 순서
① 1인당 870병씩 마신 절대강자 '참이슬'… 뒤쫓는 '처음처럼'
편의점서 참이슬 제친 원소주, 증류식 소주 전망은?
③ 소주공룡에 맞섰지만… 가라앉는 지역소주


'원소주 돌풍'이 주류 시장을 흔들었다.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주류제조 전문기업 원스피리츠가 만든 소주에 편의점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것) 현상이 나타났다. 박재범의 이름값을 넘어선 인기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선보인 원소주스피릿이 판매 개시 일주일 만에 초도 준비 물량이 완판됐다. 주류 매출 1위, 2위였던 카스와 참이슬후레쉬를 넘어 전체 주류 상품 매출 1위에 올랐다.

GS25 관계자는 "원소주스피릿의 큰 인기는 단순히 셀럽 마케팅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상품에 문화와 스토리가 잘 녹아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를 사로잡은 원소주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소주 주(酒)도권 바뀌나



화제의 원소주./사진제공=원스피리츠
원소주의 특징은 국내산 쌀로 만든 증류식 소주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마시는 소주와 만드는 방법부터 맛과 향까지 완전히 다르다. 흔히 우리가 먹는 소주는 주정을 원료로 희석하고 감미료를 첨가한 희석식 소주다. 참이슬, 처음처럼 등의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증류식 소주는 쌀로 빚은 밑술을 증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원재료인 곡물향이 남고 감미료는 추가하지 않아 깨끗한 맛과 풍미가 특징이다. 증류 방식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져 개성이 강하다. 지역 특산주로 분류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현재 증류식 소주는 소주 시장에서 비주류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약 7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금도 열풍이라고는 하지만 전체 시장의 1%가량을 차지할 뿐이다. 광주요의 '화요'는 적자를 내고 있고 롯데칠성의 '대장부'는 지난해 단종됐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포지셔닝도 애매하다는 평가다. 고급 주류를 찾는 사람들이 위스키나 와인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원소주의 인기는 이례적이다. 올해 출시된 22도의 원소주는 13만병 이상, 24도의 원소주스피릿은 40만병 이상이 팔렸다. 두 제품은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제조하는 감압증류 방식으로 만들어져 부드러운 맛과 풍미가 특징이다. 원스피리츠는 마시는 게 아니라 '힙'한 것을 즐기게 하자는 것이 브랜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원소주라는 브랜드에 문화와 재미 요소를 녹여 소비자들과 동화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출시부터 여의도 더현대 팝업 스토어, 가로수길 나이스 웨더 팝업스토어, 부산 GS 원 팝업 스토어를 통해 단순히 주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가 지향하는 문화를 소비자들과 공유하고 공감해 나가는 활동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원소주의 원은 숫자 '1'이 의미하는 'ONE'이자 'WIN'의 과거형인 '이겼다'는 뜻의 'WON', 그리고 소망한다는 'WANT'까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외에 우리 술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너도나도 뛰어드는 프리미엄 소주



증류식 소주인 김보성 의리남 소주./사진제공=BGF리테일
원소주의 성공에 프리미엄 소주, 증류식 소주 시장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벌써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내건 제품들까지 출시되고 있다.

원소주를 내세운 GS25에 맞서 CU는 최근 '김보성 의리남 소주'를 출시했다. 국내산 쌀을 원료를 사용해 감압증류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은은한 곡물향과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CU는 모바일 예약 구매로 판매했던 토끼 소주도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토끼 소주는 한국 전통주를 연구하던 미국인 브랜 힐이 제조한 증류식 소주다. 뉴욕의 한식당에서 인기를 끌며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2020년부터 충북 충주의 양조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이승택 MD(상품기획자)는 "홈술 트렌드 확산으로 다양한 주종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그중 프리미엄 소주가 기존 소주와는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이들 소주는 각각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것에 대한 체험 욕구가 강한 M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대표 주류 회사인 하이트진로는 오는 18일 한 병에 1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임금님표 이천쌀을 100% 사용하고 세 번의 증류를 거친 술이다. 매 증류과정에서 향이 강한 초기와 잡미가 강한 말미의 원액을 버리고 향이 깊은 중간층 원액만을 사용해 풍미를 살렸다.

하이트진로는 원소주처럼 팝업 스토어를 통해 신제품을 먼저 공개한다. 일부 희소성 높은 굿즈도 함께 판매해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류 출고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매년 늘고 있다"며 "원소주의 성공 등에 힘입어 다양한 주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당분간은 증류식 소주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연희진
연희진 toyo@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유통팀 연희진입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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