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공룡에 맞섰지만… 가라앉는 지역소주

[머니S리포트 - 연예인 가세, 달아오른 소주대전 ③] "부산 대선, 광주 잎새주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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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소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비주류였던 증류식 소주는 프리미엄 바람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위해 제니, 박재범, 김보성 등 연예인 마케팅까지 쏟아부었다. 전국구 소주공룡에 맞선 지역구 소주의 몸부림도 뜨겁다. 부동의 '소주 1위' 하이트진로의 경쟁자들과 시장 전망을 살펴봤다.
지역소주 점유율이 계속 줄고 있다. 사진은 지역별 소주./그래픽=강지호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1인당 870병씩 마신 절대강자 '참이슬'… 뒤쫓는 '처음처럼'
② 편의점서 참이슬 제친 원소주, 증류식 소주 전망은?
③ 소주공룡에 맞섰지만… 가라앉는 지역소주


지역 특산주는 아니지만 지역마다 볼 수 있는 소주가 있다. 부산은 대선, 광주는 잎새주 등 지역마다 소주시장이 조금씩 다르게 형성돼 있다.

저렴한 가격에 빨리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은 소주를 '국민 술'로 만들었다. 그만큼 소주가 대중화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졌다. 이에 정부는 1976년 '1도(道) 1사(社)' 정책을 펼쳤다. 시·도별로 1개의 업체만 소주를 생산하고 생산량의 50%를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했다. 서울·경기에선 진로, 부산은 대선, 강원은 경월, 경남은 무학, 경북은 금복주, 전남은 보해 등 10개의 지역소주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후 1996년 소주의 지역별 판매제도는 시장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이 났다. 다시 '소주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지역소주 문화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역별 소주 마셔볼까



부산을 대표하는 대선./사진=대선주조 홈페이지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지배하는 소주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다. 1998년 출시 이후 소주 1등 브랜드 자리를 오래 지켜왔다. 쌀·보리·고구마·타피오카·사탕수수 등에서 발효 증류한 알코올만 정제해 사용한다. 16.5도의 후레쉬 제품이 인기다. 전국구로 확산된 제품인 만큼 수도권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대선주조의 대선을 맛볼 수 있다. 16.5도의 대선은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 등이 첨가되지 않아 잡미가 없고 상대적으로 열량이 낮다. 식물성 원료 토마틴을 더해 쓴맛을 줄였다. 토마틴은 아프리카 열대우림의 삼림 지대에 자생하는 토마스코커스 다니엘리의 열매를 추출·정제해 얻는 단백질 감미료다.

경남에는 무학의 대표 브랜드 좋은데이가 있다. 좋은데이는 16.5도에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72시간 산소숙성과 과당을 첨가하지 않은 점을 내세우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전남에서는 잎새주가 눈에 띈다. 보해양조가 선보이는 잎새주는 당과 나트륨, 화학감미료를 넣지 않았다. 원료에서 완제품까지 총 5번의 여과과정을 거쳤으며 방울샘 천연암반수로 빚었다. 알코올 도수는 17.3도다.

경북을 대표하는 소주는 금복주의 참소주다. 16.5도의 참소주는 토마틴과 에리스리톨 등 자연소재 첨가물을 사용해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진격의 하이트진로, 지역까지 넓혔다



지역소주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지역소주 문화는 죽지 않았지만 실적은 좋지 않다. 무학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1269억원, 영업손실은 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8.9%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무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영업활동이 감소함에 따라 주류매출액이 감소했으며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주류부문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무학은 경남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한때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했지만 수도권 진출에서 쓴맛을 봤다. 이후 경남지역 점유율도 하이트진로 등에 내주며 실적이 악화됐다.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선주조의 지난해 매출은 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금복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623억원에 머물렀다. 그나마 보해양조는 지난해 매출이 6.5% 증가하면서 83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을 제외한 하이트진로의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은 50%에 이른다. 부산은 대선이 50%, 하이트진로가 35%가량으로 추정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본을 기반으로 한 대형 주류 업체들이 지역시장에 진출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일반 소주 소비가 줄면서 앞으로 지역소주의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연희진
연희진 toyo@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유통팀 연희진입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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