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복식의 여왕' 길영아 감독 "안세영, 방수현보다 낫다"

2011년부터 '국내 최강' 삼성생명 지도
"배드민턴계 스타 부족…김민지·김민선 주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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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이 8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 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이 8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 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당진=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생명 배드민턴단의 여자팀을 지휘하고 있는 길영아(52) 감독은 현역 시절이던 1990년대 '복식의 여왕'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에 이어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 금메달, 여자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도자로도 큰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1996년 삼성전기 창단 멤버로 입단한 뒤 2006년 코치로 부임했고, 2011년부터 팀의 감독으로 임명됐다. 길 감독은 2020년 팀이 삼성생명으로 재창단했을 때도 자리를 지켰고 지금까지도 감독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이용대, 김기정, 김사랑, 김하나 등 내로라하는 배드민턴 스타들을 조련하며 성과를 냈던 김 감독은 현재 세계랭킹 3위 안세영, 19위 김가은을 필두로 이유림, 김혜정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지도하면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3월 DB그룹 코리아리그 초대 챔피언 등극을 시작으로 7월 협회장기대회, 8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단체전 정상에 오르며 국내 최강의 입지를 다졌다.

종별선수권 대회가 한창이던 지난 8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뉴스1과 만난 길 감독은 "결국 해내는 건 선수들인데, 선수들에게 고마운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내가 선수 시절 탄탄대로를 걸은 엘리트라 생각하지만 난 밑바닥에서부터 올라간 선수였다"며 "그래서 스타급 외에 조명을 못 받는 선수들의 마음도 잘 알기에 선수들의 자존감을 세워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지금은 선수들이 알아서 똘똘 뭉쳐 잘해주고 있다"고 거듭 칭찬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이용대 등 간판스타 선수들이 대거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며 다소 침체기에 빠졌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스타에 오를 만한 '뉴 페이스'의 부재에 시달렸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을 전후로 안세영이 떠올랐고, 현재 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도쿄 올림픽 8강 탈락 이후 꾸준히 세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안세영은 지난 달 말레이시아 마스터즈에서는 그간 넘지 못한 벽이었던 중국의 천위페이를 꺾고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도약했다.

2년째 팀에서 안세영을 지도하고 있는 길 감독은 "(안)세영이는 방수현을 뛰어 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방수현은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레전드다.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과 안세영 선수가 8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과 안세영 선수가 8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길 감독은 "나는 선수 시절 (방)수현이와 함께 운동했고, 지금 지도자로 세영이를 보고 있지 않나"라며 "수현이가 노력파라면 세영이는 천재적이다. 어린 나이에서부터 경기 운영이나 볼에 대한 센스가 대단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세영이가 천위페이를 이긴 뒤 큰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이제 허빙자오 등 다른 중국의 일류 선수들을 뛰어 넘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공격적인 면에서 좀 더 파워풀하고 속도감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상대가 받을 수 없도록 강하게 공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길 감독은 또 쉼 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안세영에게 적당한 휴식을 권하기도 했다. 그는 "누구나 배터리가 다 닳면 힘을 쓸 수가 없다. 나도 현역 때 그 과정을 거쳐봐서 잘 안다"며 "세영이가 지금도 발목이 조금 안 좋아 걱정인데 적당히 쉬어가며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자를 걱정했다.

길 감독은 또 안세영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김가은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국가대표인 김가은은 안세영과 국내 여자단식 1인자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길 감독은 "(김)가은이는 힘과 기능이 정말 좋은 선수다. 연습 경기에서는 세영이를 이길 때도 많다"며 "다만 파워풀함에도 실수가 많은 것이 단점이다. 자신과의 멘털 싸움에서 흔들리지 않고 불필요한 실수를 줄이면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길 감독은 끝으로 한국 배드민턴의 발전를 위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국제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우선 저변 확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길 감독은 "과거 탁구계에 현정화와 유남규가 있었다면 배드민턴에는 방수현, 이용대로 이어지는 스타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스타가 부족하다"며 "동호인 수는 많지만 국내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의 관중석은 비어있다. 매 대회 만원 관중이 몰리는 인도네시아에 비하면 우리는 그들만의 잔치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스타 탄생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유망주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일찍부터 랭킹 포인트를 쌓아 큰 대회에 나가며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언론의 많은 홍보도 필요하다. 지금 주니어급에서 최고 선수인 김민지-김민선을 주목해 달라. 향후 국제 대회에서 사고 칠 선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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