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바이오 투자, 이대로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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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클리닝업'이라는 드라마를 흥미롭게 봤다.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청소노동자들이 투자사의 내부정보를 빼돌려 주식으로 '한탕'을 치는 내용의 드라마다. 공교롭게도 한탕을 치는 종목 대부분은 '바이오'였다.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도 바이오가 등장한다. 극중 대기업인 한수그룹은 자회사 한수바이오의 매각을 시도한다. 한수바이오는 한수그룹의 정치자금 조성이나 오너일가 횡령을 일삼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드라마는 가공일 뿐이다. 다만 바이오가 '한탕'의 대상으로, 부정한 기업의 이미지로 포장된 것은 씁쓸하다. 극심한 주가 변동성, 투명하지 못한 정보에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바이오의 현주소가 오버랩 돼서다. 한때 코스닥 대장주로 통한 일부 바이오주가 각종 악재에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고 피해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떠넘겨졌다.

바이오만큼 투자자와 기업 간 공유하는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는 산업은 극히 드물다. 가령 신약개발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더라도 전문가가 아니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주가에 투자자들은 비명을 지른다. 최근 압타바이오는 공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월29일 발표한 당뇨병성 신증(당뇨병의 만성 미세혈관 합병증) 신약후보물질 '아이수지낙시브'(APX-115)의 긍정적인 임상 2상 시험 결과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압타바이오의 종가기준 주가는 APX-115의 임상발표 당일인 7월29일과 다음 거래일인 8월1일 각각 전거래일 대비 29.9% 오른 2만2000원,
17.9% 오른 2만5950원으로 급등했다. 이후 임상 논란과 함께 압타바이오의 주가는 지난 9일 1만9600원까지 급락했다. 8월1일 대비 24.5%나 빠졌다.

올 들어 벤처캐피탈(VC)은 바이오 투자를 꺼리고 있다. 바이오·의료 벤처 업종에 대한 VC의 투자액은 급감했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금은 67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3% 감소했다. 상반기 VC의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신규 투자 비중은 16.9%로 최근 4년 새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VC의 신규 투자비중 1위에는 바이오·의료 업종의 차지였다. 바이오·의료 업종의 투자비중은 지난해 ICT·서비스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올 상반기 유통·서비스에도 2위 자리를 빼앗겼다.

최근 빚더미에 앉은 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줄도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신뢰를 잃어버렸기에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어서다. 바이오는 투자와 밀접한 산업이다. 연구개발에 집중된 산업인 만큼 기업의 자금 운용은 대부분 투자금으로 활용한다.

다만 바이오기업들은 여태껏 투자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시피 했다. 오히려 ▲긍정적인 임상 결과 기대 ▲기술수출 타진 등 투자자들을 현혹하기 급급했다. 투자자들을 다시 설득하려면 달라져야 한다. 바이오기업들이 명료하게 혹은 건조하게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때다.


 

지용준
지용준 jyjun@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모빌리티팀 지용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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