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규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 대표 "집을 '행복한 경험'의 공간으로"

[CEO초대석]헬스케어와 사업분리 1년… 애자일 경영으로 두 자릿수 성장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신봉규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 대표. / 사진=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
"집을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행복한 경험을 하는 공간으로 바꾸겠다"

신봉규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 대표이사의 일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홈족'이 증가하는 추세다. 집을 카페나 레스토랑 등 다양한 경험의 공간으로 꾸미려는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필립스생활가전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것이 신 대표의 구상이다.


코로나19가 바꾼 가전 트렌드


코로나19는 소비자들의 일상을 크게 변화시켰다. 가족, 친구, 지인들과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생활가전 수요가 덩달아 급증했다. 필립스생활가전 역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굳이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집을 카페나 레스토랑 등 다양한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홈족 증가로 지난 2년 사이 필립스생활가전 제품, 특히 주방부문 가전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홈족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소비자들이 집이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고,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종식되더라도 집 안에서 무언가를 하려는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싼 돈을 주더라도 자신의 개성을 찾으려는 '가치 소비' 경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기업 입장에선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들로 영역을 확장하고 특히 친환경 소비 증가에 따라 필립스생활가전도 올해 초 친환경 키친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는 회사의 판매 채널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대면·비접촉 문화가 대세가 되면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하던 필립스생활가전 역시 새로운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온라인 역량을 확대했다. 신 대표는 "오프라인은 오랜 경험을 통해 자리를 잡았지만 온라인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판매 방식과 채널이 다양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며 "많은 좌절도 있었지만 수 차례 도전한 끝에 현재는 판매의 과반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가 판매 채널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배경에는 조직문화 혁신이 있다.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는 131년 역사를 가진 네덜란드 기업 필립스가 지난해 7월 헬스케어와 생활가전을 분리하면서 출범했다. 기존에는 거대한 조직 속 하나의 사업부로 소속돼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나 혁신에 한계가 있었지만 독립된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에는 위험을 지양했다면 이제는 실패하더라도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데어링(담대한) 문화가 정착했다"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구성원을 중심으로 신속한 의사 결정과 실행이 가능한 애자일(민첩한)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봉규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 대표. / 사진=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


필립스 경쟁력은 '지속적 혁신'


한국 생활가전 시장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구체적인 점유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필립스생활가전은 자체적으로 현재 한국 시장에 유통하고 있는 블렌더, 토스터, 전자동 커피머신 등 분야에서 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 대표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필립스생활가전만의 강점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꼽았다. 그는 "130여년 역사를 가진 필립스는 혁신을 통해 소비자 삶의 질과 수명연장에 기여한다는 모토를 기반으로 제품 혁신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며 "이미 한국 시장에서도 '필립스'라는 브랜드는 신뢰할 수 있는 혁신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신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어프라이어다. 필립스는 2010년 전 세계 최초로 에어프라이어를 한국에 출시했고 현재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신 대표는 "출시 초기에는 '꼭 필요한 제품인가'라는 의문이 있던 생소한 제품이 현재는 소비자들의 생활을 바꿔놨고 브랜드 신뢰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생활을 바꾸는 지속적인 혁신 제품 개발이야말로 필립스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애프터서비스(A/S)도 강점이다. 해외 브랜드는 국내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A/S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필립스생활가전은 지방 소도시까지 A/S망을 구축하고 있어 소비자에 빠른 응대가 가능하다고 신 대표는 설명했다.

필립스는 한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한 곳으로 여기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1인당 구매력도 높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본사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듣는 이야기가 한국 소비자들은 세계적으로 수준이 가장 높다는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를 하더라도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 시키지 못하면 완전하지 않은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고 귀띔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에게 통하면 세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며 "품질 수준 역시 한국 소비자들의 기준에 맞추면 어디서든 통하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의 의견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도약 위한 중장기 전략 준비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시대가 다가오면서 필립스생활가전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판매채널 비중이 커졌지만 소비자 경험을 위한 오프라인 채널 혁신도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필립스생활가전은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균형을 맞추며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신 대표는 "온라인의 경우 이커머스, 오픈마켓 등 플랫폼이 다양하고 발전 속도가 빨라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시장"이라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은 전체적인 매장 수는 줄어 들겠지만 체험형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며 "팝업 스토어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형 매장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친환경 제품 라인업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ESG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도 상당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하반기 중 친환경 제품이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며 앞으로 출시되는 후속 제품들은 친환경 연관 제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필립스생활가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큰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신 대표는 "필립스생활가전이 진출한 생활가전 카테고리에서는 1~2위를 다투는 상황이고 앞으로의 성장에도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이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향후 5년의 중장기 전략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1996년 이랜드리테일 재무부 어시스턴트 매니저 ▲2003년 처브시큐리티코리아 어카운팅 매니저 ▲2005년 피자헛코리아 내부감사인 ▲2010년 피자헛코리아 전략기획 팀장 ▲2013년 피자헛코리아 최고개발책임자(CDO) ▲2015년 피자헛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 ▲2016년 필립스코리아 파이낸스 비즈니스 파트너 ▲2020년 필립스코리아 퍼스널헬스 리더 ▲2021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 최고경영자(CEO)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100%
  • 0%
  • 코스피 : 2237.86상승 22.6418:03 10/06
  • 코스닥 : 706.01상승 20.6718:03 10/06
  • 원달러 : 1402.40하락 7.718:03 10/06
  • 두바이유 : 91.22상승 2.418:03 10/06
  • 금 : 1720.80보합 018:03 10/06
  • [머니S포토] 국회 법사위, 2022 국감장 출석한 한동훈 장관
  • [머니S포토] 방통위 한상혁 "방송 공적 책임 높이는 데 최선..."
  • [머니S포토]금융위 김주현 "비금융주력자 이슈, 동일 '은행법' 적용"
  • [머니S포토] 양조위 'K-하트 발사'
  • [머니S포토] 국회 법사위, 2022 국감장 출석한 한동훈 장관

칼럼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