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UV '메르세데스-AMG GLB' 다 좋은데 '이것은'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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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GLB 전면부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큰 덩치의 SUV는 아닌 것 같은데 속은 넓네"

최근 시승을 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B 35 4MATIC'(메르세데스-AMG GLB)의 첫 인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다재다능한 스포츠퍼포먼스 패밀리 SUV로 선보인 '메르세데스-AMG GLB'는 알찬 공간에 역동적인 주행감까지 갖춰 시내 주행은 물론 고속도로 주행도 손색없는 모델로 느껴졌다. 다만 다소 민감한 전·측·후방 감지센서와 음성안내도 그래픽도 도무지 적응이 안 되는 생소한 내비게이션 성능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잘 빠진 외모, 부족함 없는 공간감


'메르세데스-AMG GLB'의 겉모습은 세련됐다. 전면부의 AMG 전용 파나메리카 그릴은 메르세데스-AMG GLB가 AMG 패밀리임을 강조한다. AMG 전용 실버 크롬 프론트 스플리터 및 에어 인테이크도 AMG만의 차별화된 요소다.

측면은 실버 크롬 웨이스트 라인 밑으로 '터보 4MATIC' 레터링과 19인치 AMG 10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 후면에는 AMG 리어 디퓨저 및 라운드 테일파이프 트림과 AMG 전용 유광 블랙 루프 스포일러가 적용돼 외관의 세련됨을 더 강조한다.
메르세데스-AMG GLB 1열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실내 인터리어에는 다른 모델에서 봤던 익숙한 모습이다. AMG 전용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미디어 디스플레이는 하나의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이어져 운행정보 전달의 직관성을 높였다.

원형 통풍구는 오프로더로서의 감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네모진 디스플레이의 딱딱함에 유연함을 부여한다.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시트는 몸이 닿은 느낌이 다소 투박하지만 주행에는 무리가 없다.

실내는 2830mm에 달하는 휠베이스와 1035mm의 헤드룸을 바탕으로 넉넉한 공간을 선사한다. 2열도 좁기 느껴지지 않았고 앞좌석에 무릎이 닿지 않을 만큼 공간도 여유로웠다. 2열 좌석은 967mm의 레그룸을 확보해 뒷좌석에도 편안한 탑승 환경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AMG GLB 2열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2열에 컵홀더는 없어 음료를 갖고 타기에는 다소 불편할 것으로 보였다. USB 충전 포트는 2개가 설치돼 휴대전화와 보조배터리 등의 충전은 용이하다.

이밖에 최대 1805리터에 달하는 넓은 적재 공간이 구현돼 실용성을 높였다.


쭉쭉 날 나가는 역동적인 주행감에 만족도↑


도로로 나와 달리자 역동적인 기분이 그대로 전해졌다. 신호대기를 하다 우연히 옆 차선의 다른 벤츠 세단과 나란히 서 있다 동시에 출발했는데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압도적이었다.
메르세데스-AMG GLB 후면부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가속 페달에서 느낀 역동적인 주행감과 달리 브레이크 페달은 크게 민감하지 않아 살짝 밟아도 고개가 앞으로 쏠리는 이른바 '꿀렁거림'도 없었다.

1시간여의 시내 주행을 끝내고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더 높였다. 시내주행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치고나가는 탄력감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2.0리터 4기통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엔진의 성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이 엔진은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즉각적인 응답성을 보여주며 최고 출력 306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밖에 커브길 코너링도 부드러워 주행 만족도는 더 높아졌다.

기본적인 주행보조 시스템도 살펴봤다. 시야에서 옆 차선의 뒷 차가 보이지 않을 만큼의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의도적으로 차선을 살짝 벗어나자 경고음과 함께 곧바로 차가 제 차선으로 돌아왔다. 앞차와 간격이 다소 가까워지자 자동으로 감속되며 안전거리를 유지해줬다.
길이 막혀 잠시 정차 중인 메르세데스-AMG GLB 옆에 다른 차나 장애물이 없음에도 센서 경고가 뜬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메르세데스-AMG GLB에 달린 다섯가지 주행모드(슬리퍼리·Slippery,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스포츠+·Sport+, 인디비주얼·Individual)를 조금씩 다 사용해 주행해 본 결과 스포츠·스포츠+가 역동적인 차 성능과 가장 차와 부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센서는 예민하고 내비는 아쉽네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시내 주행 중 차가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와중에 한 자리에 좀 오래 머물러 있었는데 갑자기 경고음이 울리며 내비게이션 화면에 측면 충돌에 주의하라는 정보가 떴다.

운전석 옆은 반대 차선의 차가 오가는 중이었고 보조석 쪽 차선의 경우 뒷차가 아직 옆으로 진입하기도 전이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경고음이 나와 당황스러웠다.
시내 도로 길 안내 중에 유턴 장소가 아님에도 유턴을 하라는 안내가 뜬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다소 민감한 센서는 주차 때도 마찬가지였다. 뒷차와 간격이 상당함에도 계속해서 충돌 경고음이 울리며 차를 멈추게 만들었다. 내려서 확인하면 아직 주차선 끝에 닿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이부분은 운전자 별로 적응이 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비게이션 역시 국산차와 달리 적응이 쉽지 않았다. 유턴 지점이 아님에도 유턴을 하라는 안내음과 유턴 표시 화면이 나와 국내 도로 사정에 대한 업데이트가 잘 안된 것 같았다.

내비게이션 그래픽 역시 티맵이나 카카오내비에서 보던 익숙함과는 거리가 멀어 도로 정보를 얻는 데 애를 먹었다.

시내·고속도로를 달리며 리터당 9~12Km의 연비를 보인 메르세데스-AMG GLB의 가격(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은 7030만원이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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