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115년만 폭우에 '광폭행보'…'반지하 금지' 초강수까지

서울시, 8~11일 119신고 통한 인명구조 57건·69명…안전조치 292건
吳, 피해현장 점검 후 즉각 후속 대책 내놔…빗물저류배수시설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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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전날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전날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서울시 곳곳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자 이를 점검·수습하는 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최근 기상 관측 이래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 시장은 집중호우가 시작된 당일부터 피해 현장을 찾고, 서울시청에서 밤을 지새우며 대책 마련에 열을 올렸다. 사흘간 폭우 피해 현장을 점검한 오 시장은 '대규모 빗물 저류 배수시설 설치'를 비롯해 '반지하 주택 퇴출'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8~11일 나흘간 119신고를 통한 인명구조는 57건 69명이다. 주로 침수 현장의 주택, 차량이나 정전으로 인해 승강기에 갇힌 시민이 구조됐다.

같은 기간 가로수, 담장 등이 넘어진 경우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도 292건이 있었다. 침수로 인해 시민이 위험에 놓이는 경우 소방차량 등을 활용한 긴급배수도 4일간 1687건이 지원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간밤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다세대 주택 현장을 찾아 상황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간밤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다세대 주택 현장을 찾아 상황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뉴스1


◇오세훈, 폭우 기간 내내 피해 현장 직접 살펴…즉각 조치 주문

오 시장은 지난 8일 퇴근한 지 약 3시간 만인 오후 9시23분쯤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으로부터 강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보고를 받고,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강남 지역으로 즉시 이동해 9시30분경 도착했다. 신논현역, 신사역 주변 도로가 서서히 물에 잠기고 있는 현장을 확인한 후 즉각 시청으로 복귀했다.

시청 복귀 직후인 오후 9시55분쯤 풍수해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안전통합상황실을 찾은 오 시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피해 최소화와 대비 태세 완비를 당부했다. 이어 오후 11시15분쯤 침수 피해가 컸던 지하철 7호선 이수역으로 이동해 현장을 점검했다.

다시 시청으로 돌아와 9일 오전 1시쯤 행정1·2부시장과 수해 현황 2차 보고 등 긴급회의를 열고 주요 인명피해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후 오 시장은 남산에 위치한 소방재난본부 상황실로 향해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후 집무실에서 철야 근무를 이어갔다.

9일에는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오전 8시부터 사당동 극동아파트를 방문해 주민 대피상황과 복구계획을 보고받았다. 사당동 극동아파트 인근에서는 산사태로 축대가 무너지는 피해(길이 20m 탈락)가 발생했다. 오 시장은 생수 부족과 단전·단수로 인한 주민 어려움을 확인한 뒤 병물 아리수 지원 등을 지시했다.

오 시장은 오전 9시30분 영상회의로 열린 대통령 주재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 긴급 복구를 위해 군부대와 민간 건설사 등 가용 자원 지원을 건의했다. 이어 인명피해가 발생한 관악구 신림동 침수 현장과 신사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오후에는 도림천변 제방 유실 현장과 폭우 피해가 발생한 구로구 개웅산 산사태 현장, 양천구 신월동 도로 싱크홀 현장을 연이어 방문해 피해 상황을 직접 살폈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의 응급조치가 부족함을 지적하고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이재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주문했다. 현장별로 인명피해가 없는지, 서울시 차원의 협조가 필요한 게 있는지도 꼼꼼히 점검했다.

10일에는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하천홍수 경보체계 대책회의'에 참석했으며, 자치구 구청장회의를 소집해 복구 대책을 논의하는 등 수방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 시장은 폭우 피해 발생 하루 만에 "어떤 경우에도 시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불편을 겪으신 피해 시민들께 죄송하다. 피해 지역, 위험 지역은 최대한 직접 챙기겠다"며 직접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전날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개봉동을 찾아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전날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개봉동을 찾아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뉴스1


◇10년 전 중단된 '빗물 저류배수시설·반지하 주택 금지' 재추진

오 시장은 피해 현황을 점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후속 대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우선 전임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 축소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계획을 복원하기로 했다. 이 시설은 지하 약 40~50m 깊이에 설치하는 대형 배수관으로, 빗물을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오 시장은 10년 전인 지난 2011년 우면산 폭우 피해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를 감당할 수 있도록 강남역 일대를 비롯한 침수취약지역 7곳에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설 건설 계획은 기존 7곳에서 양천구 1곳으로 대폭 줄었다. 양천구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은 2020년 완공됐다.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재임 당시 백지화한 6곳에 대한 시설 건설을 위해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조, 빗물펌프장 등도 함께 추진해 총 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빗물저류배수시설을 통해 치수관리목표를 상향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시간당 강우 처리용량을 현재 '30년 빈도 95㎜'에서 '최소 50년 빈도 100㎜', 항아리지형인 강남의 경우 '100년 빈도 110㎜'로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 시장은 "지하·반지하 주택은 모든 측면에서 주거취약 계층을 위협하는 후진적 주거유형으로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며 지하·반지하의 주거 목적 용도를 전면 불허하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현재 서울시내 전체 가구의 5% 수준인 약 20만가구가 지하·반지하를 주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반지하 주택 일몰제를 추진해 기존에 허가된 지하·반지하 건축물에 10~20년 유예기간을 주고 순차적으로 주거용 지하·반지하 건축물을 없애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상습 침수 또는 침수우려구역을 대상으로 모아주택,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한 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또 이번 하수도 맨홀뚜껑 열림 사고를 계기로 올 하반기부터 맨홀뚜껑 바로 아래 그물, 철 구조물 등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적극 도입해 설치한다.

오 시장은 "글로벌 톱(TOP)5를 지향하는 도시에 더 이상의 침수 피해, 수해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빗물저류배수시설 조성 등 종합적인 수방 대책 추진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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