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복구 다 못했는데, 하늘이 원망"…주말 비 소식에 이재민 '한숨'

도림천 인근 신사동·신림동 일대 복구 아직 안돼
13일 수도권 최대 150㎜ 물폭탄 소식에 근심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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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침수 피해가 컸던 서울 관악구 신사동 일대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13일 오전 침수 피해가 컸던 서울 관악구 신사동 일대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서울=뉴스1) 송상현 한병찬 기자 = "설마 또 도림천이 넘칠까요. 넘치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3일 오전 서울 관악구 도림천 인근 신사동에서 만난 김소라씨(38·여)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자 긴 한숨을 내뱉었다. 김씨는 이번 폭우로 집이 침수되는 등 피해를 보았다. 집안 여기저기 나뒹구는 가재도구를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전날까지 호텔에서 머물던 김씨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주인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김씨는 "비가 또 온다고 하는데 집안을 치우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일단 집이 어떻게든 뭐(정리)가 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집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부터 14일까지 일부 수도권과 충청 북부에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최대 150㎜의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둘러본 신사동 일대는 도로 한가운데 여전히 쓰레기 더미가 나뒹굴고 주민들은 집 안을 정리하느라 쉴 틈이 없어 보였다. 쓰레기와 하수구에서 역류한 물이 뒤섞이며 극심한 악취에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여럿이었다. 이들은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자 인상을 찌푸린 채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쉴 뿐이었다.

반지하에 거주하는 박인철씨(57)는 비교적 빠르게 주거지 복구를 마치고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자 "또 비가 오니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남편, 발달장애인 딸과 함께 빌라 반지하에 거주한다는 김점순씨(63·여)는 "언제까지 밖에서 자야 할지도 모르겠고 살길이 막막해 울고 싶다"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김씨는 전날 주민센터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 머물다가 인근 모텔로 거처를 옮겼다고 했다. 김씨는 "저희 딸이 장애가 있으니까 다른 사람이 시끄러워서 못 잔다"며 "주민센터 직원들이 모텔로 보내줬다"고 했다.

13일 오전 침수 피해가 컸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PC방이 초토화된 모습.
13일 오전 침수 피해가 컸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PC방이 초토화된 모습.


신림동에서 만난 PC방 주인 구자훈씨(51)씨는 가게가 완전히 침수돼 1억7000만원 정도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했다. 구씨는 이날도 PC방 정리에 정신없는 모습이었지만 복구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김씨는 "화재보험은 들었는데 풍수해 보험은 들지 않았다"며 "물이 마르는 데만도 한 달은 걸릴 것이라고 하니 재창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막막한 심경을 드러냈다.

구씨는 비가 다시 온다는 소식에 "자포자기"라며 "하늘이 야속하고 그날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지난 8일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 5일째가 됐지만, 복구작업은 더딘 모습이다. 신사동과 신림동 일대에는 군인과 경찰이 복구 작업에 투입됐지만 장비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사동에 거주하는 심모씨(53·여)는 "주민센터에서 나와 도구라도 줘야 하지 않냐"며 "군인들이 (제대로 된) 도구나 장비 없이 박스에 옮겨서 쓰레기를 옮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인철씨는 "군인들이 와서 치워주고 있어 고맙기만 하다"며 "구청에서 치운 것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13일 오전 침수 피해가 컸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군인들이 지원에 나선 모습.
13일 오전 침수 피해가 컸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군인들이 지원에 나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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