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치료제 투약 늘리려 정부 안간힘…현장에선 "이래서 처방 꺼려"

금기약물 20여종 많고 환자 투약력과 신·간질환 파악도 애로…증세 경미해도 처방 고민
정부, 병원급 처방기관 1천개소 확대…처방 가이드라인 배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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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종로구 파란문약국에서 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재고를 점검하고 있다. 2022.2.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0일 서울 종로구 파란문약국에서 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재고를 점검하고 있다. 2022.2.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위중증과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투약을 늘리려고 정부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간 처방 가능 대상을 차츰 늘려왔고 충분한 재고를 확보했지만 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률은 최근 석달째 18%대에 머물고 있다. 부작용이 크지 않고 효과는 좋아 적극적으로 처방해야 함에도 일선 의료진들이 여러 이유로 처방을 주저했기 때문이다.

1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60세 이상 확진자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평균 투여율은 6월 18%에서 8월 1주 18.7%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뉴스1에 그간 먹는 치료제가 많이 처방되지 못한 이유를 "금기약물뿐 아니라 환자의 간질환과 신(장)질환 여부를 파악해야 하는데 비대면 초진의 경우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금기약을 중단하고 먹는 치료제를 복용시켜야 하는데 평소에 보던 의사가 얼마간 끊으라고 하면 잘 받아들일텐데 처음 본 의사가 끊으라고 하면 환자는 겁을 낸다. 이를 설득하고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고, 혹시라도 잘못되면 책임까지 져야 해서 의사들이 기피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명하 회장은 "팍스로비드 처방은 일선 의사 선생님들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한데 증세가 안좋으면 당연히 빨리 처방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지만 증세가 아주 경미하면 주저하게 된다"고도 했다. "증세가 경미하니 의사도 환자도 좀더 지켜보자는 생각에 일단 다른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먹게 하고 이러다 보면 2~3일 후 나아서 처방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는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의약품이 최소 23종에 달하고, 처방된 사례가 축적되지 않아 임상 정보가 부족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의료인들이 적극적으로 처방하지 않아 정부는 지난 3월 먹는치료제 처방 기관을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정신병원 등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여전히 처방률이 낮자 정부는 지난 12일 진료과목에 관계없이 외래처방이 가능한 병원급 의료기관을 1000여개소 이상 확대하고, 조제가 가능한 담당약국을 기존 1082개소에서 2175개소까지 확대했다. 그간 처방은 원스톱진료기관이나 종합병원 등만으로 제한됐는데 병원 1000여개소에 제한을 추가로 풀어준다는 의미다.

이는 확진은 동네 의원(원스톱진료기관 또는 호흡기환자진료센터)에서 받고, 지병 때문에 다니던 종합병원이나 병원으로 가서 '주치의' 격인 의사에게 외래 진료를 받으며 코로나19 약을 처방받을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상태를 잘 아는 의사라 안심되고, 의사는 환자의 투약 이력을 잘 알기에 약품 오남용의 위험도 떨어지게 된다.

질병청은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진료과목에 관계없이 외래처방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시도, 협회 등을 통해 협조요청하여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후 5일이내, 하루 2번, 1회 3알씩 총 10회 복용한다. 그런데 1인 복용 정량 30알 중 20알은 코로나 치료 알약(니르마트렐비르), 10알은 에이즈 치료제(리토나비르)다. 에이즈 치료제가 같이 쓰이는 이유는 코로나 치료 알약이 간에서 분해되는 것을 막아 체내에서 약효가 최대한 오래 지속되게 도와줘서다. 일각에서는 이 에이즈 치료제를 일선 의사들이 대부분 처방해본 적이 없기에 소극적 처방을 내리게 된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에 방역당국은 의료진이 직접 참여해 교육 자료를 만들고 처방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전국 의료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낯설고 잘 알지 못하는 약이라 처방하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현재 있는 치료제들이 모두 효과가 좋으니 의료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처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위중증과 사망 위험을 88% 낮춰 주는 팍스로비드는 물론 효과가 30%라던 라게브리오도 실제 처방해보니 50% 정도 효과가 있었다. 주사제인 렘데시비르도 중증환자에게는 치료 효과가 없었어도 경증 환자에게는 치료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선 의사들이 증세가 심하지 않아, 또는 약이 낯설어 팍스로비드 처방을 하지 않고 환자를 지켜보았다면 너무 소극적인 태도다. 이들 환자 가운데 1명이라도 상태가 나빠질 위험이 있는 것"이라며 "(팍스로비드뿐 아니라) 지금 있는 치료제 모두 효과가 괜찮다. 전향적으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처방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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