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업망 키운 은행, '수익성 1위' 베트남 리테일 정조준

[머니S리포트- 다시 뛰는 신남방, 'K-금융' DNA 심는다①] 신한 46개 영업점 보유… 최대실적 효자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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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전 세계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경제 성장곡선을 그리는 나라가 있다. 국내 금융회사가 영토 확장에 나선 베트남이다. 지난 2분기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7.72% 증가하며 예상치(5.9%)를 상회했다. 성장률은 2013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국내 금융회사는 신남방 국가의 요충지로 떠오른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베트남에는 한국의 은행·증권·자산운용·보험·카드·캐피탈 등 금융회사가 58개의 법인과 지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베트남에서 국내 금융회사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호치민·하노이, 11개 국책·시중은행 진출
② '기회의 땅' 선점 나선 국내 증권사 6곳
③ 보험 불모지에서 꽃 피우는 보험사들


금융한류가 메콩강의 거센 물줄기를 넘어 '기회의 땅' 베트남에 안착했다. 은행권은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맺은 지난 30년간 총 11개의 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국내 은행이 베트남에 몰리는 이유는 높은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0~6.5%로 전망했고 올 초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의 GDP 성장률을 6.8%로 내다봤다. 세계은행(WB)은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7.5%로 국제기관중 가장 높게 전망했다. 미국의 올해 GDP전망치가 2.3%, 한국은 2.5%인 것을 고려하면 약 3배가 넘는 경제 성장세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을 포함해 산업·수출입·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부산·대구·광주 등 지방은행이 베트남에 현지법인과 지점, 사무소의 문을 열었다.

경제중심지 호찌민에는 신한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현지법인을 개소했고 국민·우리·하나·기업·부산·대구은행이 지점을 뒀다. 호찌민에 사무소를 운영하는 곳은 산업은행과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외국계 1위 은행' 자리매김, 해외수익 견인


호찌민의 번화가 레주안 거리 오피스빌딩 숲에는 국내 은행 10개가 글로벌 금융회사와 어깨를 겨루고 있다. 그 중에서 단연 두각을 보이는 곳은 신한베트남은행이다.
'외국계 1위' 은행으로 자리 잡은 신한베트남은행은 1992년 베트남에 대표사무소를 설치한 호찌민, 중부의 다낭, 북부의 하노이·하이퐁 등 베트남 전역에 은행만 46개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카드, 금융투자, 생명, DS 등을 포함하면 83개 영업점을 갖추고 있다. 외국계 금융회사 중에 최다 네트워크다.

실적도 눈에 띈다. 지난해말 기준 신한베트남은행의 총자산은 65억2400만달러, 약 8조3311억원으로 전년대비 13.4% 증가했다. 외국계 은행 2위인 HSBC베트남은행과 비교해 자산은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66억원으로 1년전보다 290억원(50.2%)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국외점포별 순익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달한다. 베트남의 탄탄한 실적에 신한금융의 상반기 글로벌 누적순익은 2832억원으로 하반기 4000억원 돌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상향조정하면서 베트남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 취득됐다. 이는 베트남 국가신용등급(BB+)과 동일한 수준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은 오프라인 채널뿐 아니라 티키(Tiki), 잘로(Zalo) 등 현지 대형 플랫폼과의 제휴로 디지털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한 현지 은행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 후발주자인 국민은행도 베트남 금융시장의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07년 호찌민에 사무소를 개설한 국민은행은 지난 2011년 사무소를 지점으로 바꿨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베트남 개인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했고 리테일시장 진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해외수익은 1조4358억원으로 처음으로 해외실적이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8658억원 대비 65.8% 증가한 규모다.

농협은행은 올 하반기 호찌민지점의 지점인가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농협금융지주는 2013년 현지 농업 국영은행인 아그리뱅크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농협은행은 계좌 없이도 해외 송금이 가능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노이 물들인 K-디지털금융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역시 국내 은행이 치열한 영업경쟁을 펼치는 격전지다. 우리은행과 광주은행은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뒀고 국민·하나·기업·농협은행은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은 하노이 사무소를 뒀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법인을 설립한 후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베트남우리은행의 자산은 3조2803억원으로 순이익은 307억원이다.

올해는 디지털금융에 중심을 두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2017년 베트남 최초 펌뱅킹을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현지 빅테크 업체와 제휴해 '우리WON뱅킹 베트남' 앱에서 교통, 쇼핑, 배달 등 생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펌뱅킹 거래규모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서비스도 다양하게 늘리고 있다"며 "올해 펌뱅킹 시스템의 인프라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하노이 진출에 적극적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지난 5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하노이를 찾았고 지분 15%를 매입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당시 박 행장은 베트남 중부 지방에 홍수 대피시설 8곳을 짓고 구급차 16대를 지원하기 위해 무려 400억 동(약 22억원)을 전달하는 등 화끈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 눈길을 끌었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내 법인은 없지만 현지 1위 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전략적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BIDV 관련 순익은 1201억원으로 하나은행의 전체 해외법인 순익 6871억원의 17.5%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BIDV 지분 투자가 성공적인 평가를 받아 하나증권 등 계열사의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하노이와 호찌민 2개 지점의 현지법인 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지난 6월 직접 베트남 출장을 떠나 베트남중앙은행 부총재와 총리실 차관을 만났고 베트남 법인설립 인가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베트남은 약 5600여개의 국내 기업이 진출하는 등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국내 기업이 해외영업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조업의 비중은 60%가 넘고 약 84%가 중소기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협력 확대, 베트남 정부의 대외개방정책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법인설립을 통해 국내 기업의 진출이 많은 주요 공단지역에 지점을 추가로 개설하고 금융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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