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웃고 삼성 울고"… 증권사 업황 부진에 직원 보수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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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주요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 업황 부진에 고전한 가운데 직원 보수도 희비가 갈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권사 보수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21개 증권사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보수는 고정급, 성과급, 복리후생비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보수를 기록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보수는 1억46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억3500만원) 대비 8.1% 늘어났다. 메리츠증권은 파격적인 성과급 제도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누적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4408억원, 57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 9.8% 증가했다.

한양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각각 1억2800만원과 1억2800만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1억2100만원) 부국증권(1억1400만원) NH투자증권(1억1100만원) 다올투자증권(1억300만원) 등도 1억원을 넘었다.

뒤를 이어 ▲하나증권(9900만원) ▲교보증권(9900만원) ▲KB증권(9700억원) ▲신한금융투자(9400억원) ▲미래에셋증권(9100만원) ▲키움증권(8450만원) ▲한화투자증권(8400만원) ▲유안타증권(8400만원) ▲DB금융투자(8400만원) ▲현대차증권(7700만원) ▲SK증권(7500만원) ▲삼성증권(7400만원) ▲대신증권(7100만원) ▲유진투자증권 7000만원 순이다.

증권사 직원들의 보수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대부분 늘어났다. 국내 증권사 21곳 중 14곳이 지난해보다 많은 보수를 지급했다.

올해 상반기 보수가 전년동기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키움증권으로 3261만원 증가했다. NH투자증권(2200만원) 한국투자증권(1886만원) 한화투자증권 (1200만원) 메리츠증권(1089만원) 등도 1000만원 넘게 늘어났다.

이 밖에 ▲대신증권(900만원) 다올투자증권(700만원) 하나증권(600만원) ▲신한금융투자(600만원) ▲미래에셋증권(600만원) ▲KB증권(500만원) ▲교보증권 9900만원(490만원) ▲SK증권 7500만원(200만원) ▲유안타증권(100만원) 등도 올해 상반기 보수가 증가했다.

반면 상반기 보수가 감소한 증권사도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9100만원에서 1700만원 줄어들며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1100만원과 900만원 줄었고 ▲DB금융투자(-700만원) ▲현대차증권(-40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300만원) ▲부국증권(-100만원) 등의 평균 급여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다.

증권사 임원들의 급여도 증권사 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곳이 있는 반면 줄어든 증권사도 있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상반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사장의 상반기 보수총액은 50억89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억5800만원)보다 3배가량 뛰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34억8400만원으로 정 사장의 뒤를 이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27억8500만원)보다 7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정한 시장환경 속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차별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업계 최초 2년 연속 세전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나타냈다"며 "최 회장은 전략적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빠르게 확장, 글로벌 우량자산과 혁신·성장 기업 투자 확대, 디지털 전환과 연금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등 회사의 균형 있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도 올해 20억8200만원으로 지난해 16억8100만원에서 4억원 가량 늘어난 보수를 챙겼다.

반면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의 보수는 올해 상반기 13억4400만원으로 지난해 16억3300만원과 비교해 2억8900만원 줄어들었다. 김신 SK증권 사장도 지난해 상반기 12억5000만원에서 올해는 7억7300만원으로 보수는 4억7700만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은 증시 침체와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부동산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실적을 만회한 증권사는 역대 최고 실적을 내는 등 올해 상반기 증권사 성적은 양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하긴 했지만,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선방하며 실적 부진을 만회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직원들의 평균 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이지운 lee1019@mt.co.kr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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