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돼도 당선되는 곳?"…윤핵관 장제원 지역구는 여당의 험지

보수텃밭 부산, 20대 총선 기점으로 경쟁구도…노무현·문재인 향수
장제원, 불출마 이후 절치부심 지역구 누벼…지역현안 챙기기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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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5.5/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5.5/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탄핵당해도 당선되는 곳."
"공천을 누가 주느냐에 따라다니는 경향성을 보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향해 쏟아낸 말이다. 윤핵관은 보수세가 강한 안정적인 지역구에서 정치를 하면서 기득권 지키기에 몰두한다는 비판이다.

'공천=당선'의 공식이 적용돼 '공천권'을 가진 힘 있는 당내 유력인사와 소통에 몰두한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이 메시지의 핵심은 윤핵관 중의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자 부산에 있는 장제원 의원 사무실을 방문하며 윤핵관을 향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 탄핵당해도 당선되는 곳?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려

이 대표의 이같은 비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부산이 오래전부터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인 보수 텃밭이라는 분석은 사실이다. 3당 합당 이후 보수진영은 부산에서 압승을 이어갔다. 민주자유당(민자당)은 14대 총선에서 16석 가운데 15석을 차지했다. 1명은 무소속 서석재 의원으로 보수정치인으로 분류된다.

15대 때는 신한국당이 21석을, 16대와 17대에서는 한나라당이 17석을 싹쓸이했다. 18대와 19대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대거 당선됐지만, 이들은 이후 모두 보수정당에 입당했다. 18대 조경태 1명, 19대 조경태·문재인 등 2명의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민주당은 지역에서 절대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20대 총선부터 선거의 흐름이 달라졌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에서 김영춘·김해영·박재호·전재수·최인호 등 5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16개의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13명의 당선인을 배출하며 압승했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에서 3명(박재호·전재수·최인호)만 재선에 성공했지만, 전체 득표율만 보면 민주당은 2016년 39%에서 2020년 44%로 5%포인트(p)가 상승하며 부산의 지역주의에 균열을 내는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치러진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부산시장과 기초단체장을 모두 석권하며 압승했다. 하지만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윤석열 대통령 당선 효과가 전국적으로 발생한 만큼 지역 민심이 오롯이 투영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지역 민심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우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 39.3%, '잘 못하고 있다' 54%를 기록했다. 한국리서치가 KBS의뢰로 12~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PK지역의 경우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 57.2%, '긍정' 33.4%를 기록했다.

현재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국민의힘 인사들이 부산에서 당선을 자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1일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사무실을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준석 측 제공) 2021.1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1일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사무실을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준석 측 제공) 2021.1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장제원의 사상구…'낙동강 벨트'+노무현·문재인 향수

특히 장제원 의원 지역구의 경우 부산에서도 민주당세가 강한 '낙동강 벨트'에 속한다. 낙동강벨트는 낙동강 인근 지역으로 부산 북구, 강서구, 사하구, 사상구와 경남 김해시를 지칭한다.

민주당에서 재선에 성공한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사하을에는 국민의힘 소속 5선 조경태 의원이 있지만, 조 의원은 앞서 3차례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두 당을 옮겼다. 사하을 역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꼽히는 이유다.

김해시의 갑과을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 출신의 노무현·문재인 두 전직 대통령의 자리도 낙동강 벨트에 자리하고 있다.

북·강서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고 내려온 곳으로 '노무현'의 향수가 남아있는 곳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장 의원 지역구인 사상구에서 당선됐다. 이 때문에 사상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상징성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이같이 장 의원은 PK에서도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둘러싸여있다.

공천경쟁으로 인해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으로 보인다.

18대에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 장 의원은 19대 총선 당시 쇄신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에서는 '박근혜 비대위'가 출범을 계기로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장 의원이 일종의 희생을 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옥쇄파동'이 일던 20대 총선에서는 당이 지역을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분류하면서 장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장 의원은 이에 무소속으로 출마,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 배재정 민주당 후보와 3자 구도에서 가까스로 당선돼 깃발을 꽂았다.

당시 부산 정가에서는 4년간 절치부심하며 지역구를 누빈 장 의원의 노력이 성과를 보인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장 의원은 의정 활동을 시작한 후 꾸준히 한 달에 한 번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민원의 날' 행사를 열고 지역 현안을 챙기고 있다.

장 의원이 지난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했을 당시 지역에서 당원 2~3000여명이 탈당계를 제출했었다. 지난 7월9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여원산악회원 1100여명과 등산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는 장 의원의 지역구 관리 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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