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디지털 헬스케어… 문도 열지 못한 한국

[머니S리포트-중국도 도입한 '디지털 헬스케어', 한국은 왜②] 규제 없애고 세 넓히는 미국·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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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보건의료 분야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유망 산업으로 꼽혔던 헬스케어 산업이 4차 산업시대를 맞아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탄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에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신기술에 대한 규제가 기술·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관련 기업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정부는 올해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을 국정과제로 삼고 규제완화 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팬데믹 이후 대세로 떠오른 디지털 헬스케어의 상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두고 전 세계각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유럽과 중국이 세를 넓히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서 애플워치 시리즈7을 공개하고 있다./사진=로이터

▶기사 게재 순서
① 4년 뒤 750조 시장… 디지털 헬스케어 뭐길래
② 중국도 디지털 헬스케어… 문도 열지 못한 한국
③ 의료환경 변했는데… 의료계 눈치에 날샌 디지털 헬스케어


4년 뒤 750조원 규모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두고 글로벌 경쟁이 시작됐다. 미국이 시장을 선도하고 유럽, 중국 등이 세를 넓히는 형국이다. 한국보다 의료환경이나 정보통신기술(ITC) 기술의 발달이 늦은 중국마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IA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점유율은 미국(41.1%) 유럽(27.4%) 중국(8.3%) 일본(5.2%) 순이다.
미국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자 1990년대부터 디지털 헬스케어의 일환인 원격의료 제도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1990년 원격진료가 합법화됐고 1997년에는 원격의료에 대한 의료보험도 각 주에 맞게 적용했다.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는 IT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진출했다. 애플은 의료 데이터를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과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특히 애플워치는 의료기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받았다.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은 헬스케어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접목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알파벳은 2021년 미국에서 310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 수를 보유한 웨어러블 회사 핏빗을 21억달러에 인수했다. 핏빗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 워치로 이용자의 심장 박동수, 수면 패턴 등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특정 질환의 징조를 미리 파악해 이용자에게 알려주고 있다.

아마존은 2018년 온라인 약국 필팩을 1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필팩의 환자 의료 데이터를 확보한 아마존은 2020년 말 아마존 약국을 출범하면서 처방약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도 디지털 헬스케어에 적극적이다. 중국은 미국보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형성이 늦었음에도 가장 빠르게 원격의료가 성장 중인 국가로 평가된다. 중국에선 2018년 원격의료를 독려하고자 온라인 병원인 '광동성 온라인 병원'을 개설했다. 이후 2020년 중국 전역에는 온라인 병원이 900여개까지 들어섰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의료 인프라 부족의 해결책으로 원격의료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2014년 원격의료를 도입했고 2018년 온라인 진료와 온라인 병원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IT기업 알리바바는 계열사 알리건강을 중심으로 AI·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구축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온라인 진단 ▲클라우드 병원 ▲의약품 배송 서비스 등이 꼽힌다.

미국과 중국이 디지털 헬스케어로 세를 넓히는 동안 한국은 낡은 규제로 아직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의료계의 거부감이 크다. 의료계는 원격의료가 의학적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인구 1000명당 가장 높은 병상 수를 보유했고 의료 인프라도 잘 조성돼 있는 만큼 원격의료 도입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정부에선 고령화와 의료 서비스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원격의료를 지속 추진해왔으나 매번 의료계와의 충돌로 본격적 확대는 이뤄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용준
지용준 jyjun@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모빌리티팀 지용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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