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양광·풍력, '아메리칸 드림' 기회 열리나

[머니S리포트 - '양날의 검' 인플레이션 감축법] ③ 한화솔루션·씨에스윈드, 수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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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미국이 당장 내년부터 중국산 전기차 대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늘리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키로 하면서 한국 산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내 전기차 생산기반이 없는 국내 자동차 업계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산 원료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업계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한국 재생에너지가 수혜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이 마저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 외에도 주요 산업의 공급망 주도권 선점과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잇따라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울며겨자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기로에 놓인 한국의 현 상황을 살펴봤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이 발효되면서 국내 태양광·풍력 기업이 수혜받을 전망이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그룹 제공
▶기사 게재 순서
①드라이브 걸린 '미국 우선주의'… 한국 '냉가슴'
②인플레 감축법, 위기냐 기회냐… K-배터리 기로에
③한국 태양광·풍력, '아메리칸 드림' 기회 열리나
④보조금 끊긴 한국 전기차… 현대·기아차 '비상'
⑤장벽 쌓는 강대국… 샌드위치 신세 한국 해법은?


지난 8월16일(현지시각) 발효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에 따라 한국의 태양광·풍력 관련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법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생산 촉진 기업에 세액공제를 해주는 내용이 담겨 있는 만큼 한국기업들이 직·간접적인 혜택이나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어서다.


美, 태양광 패널·풍력 터빈 등에 600억달러 지원… 투자세액공제 기간도 연장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오는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3690억달러(약 500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관련 재원은 연수익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인 기업들에 최소 15% 법인세를 부과하는 부자증세를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 업종으론 태양광·풍력 등이 꼽힌다. 미국 정부는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배터리 제조·처리업체 지원을 위해 600억달러(약 80조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태양광 패널 설치 등 가정용 에너지 효율 관련 세액공제(90억달러·약 12조원)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배터리 생산 및 필수 광물 정제 관련 세액공제(300억달러·약 40조원)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청정기술 생산기지 건설 관련 투자 세액공제(100억달러·약 13조원) 등이 핵심이다. 내년 종료 예정이었던 태양광·풍력 투자세액공제(ITC) 혜택을 오는 2032년까지 연장하고 세액공제율을 기존 26%에서 30%로 상향하는 내용도 담겼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중국 배제' 성격을 띤다는 점도 한국기업들에겐 긍정적이다. 에너지전환포럼은 해당 법에 대해 "핵심산업 공급망이 미국이나 핵심 교역국에서 만들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태양광 패널 영역에서 중국 제품보다 한국 제품이 미국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태양광 가치사슬(밸류체인)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후 한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에너지전환포럼은 풍력발전의 경우에도 한국 기업들이 일부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공장 보유 '한화솔루션·씨에스윈드'… 법안 수혜 전망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 기업으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과 씨에스윈드가 꼽힌다. 사진은 한화그룹(왼쪽)과 씨에스윈드의 회사 건물 모습. 사진=각사 제공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국내 태양광 업체 중 한화솔루션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태양광 공장을 운영하는 유일한 한국기업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연간 1.7기가와트(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전체 모듈 생산량(6.2GW)의 27% 수준이다. 1GW는 보통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기의 생산 규모다.

한화큐셀은 미국에 약 2000억원을 투자, 오는 2023년까지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도 있다. 증권업계에선 미국 내 태양광 1위 기업인 한화솔루션이 2030년까지 최대 5조원의 세금 혜택을 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맞춰 지난 3월 인수한 미국 폴리실리콘 기업 REC실리콘이 폴리실리콘 공장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 1㎏당 3달러의 세금 혜택을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폴리실리콘은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의 가장 기초적인 원재료다.

REC실리콘은 태양광용 1만8000톤, 반도체용 2000톤 등 총 2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 지난해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70만톤)의 약 3% 수준이다. 제임스 메이 REC실리콘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한화솔루션과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량 100%를 판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한화솔루션은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풍력 업체 중에서는 씨에스윈드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풍력 타워 제작업체인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6월 미국 내 풍력 타워 공장을 보유한 베스타스타워아메리카 지분 100%를 인수했다. 미국에 위치한 베스타스타워아메리카 풍력 타워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면 생산세액공제(PTC)를 받을 수 있다.

미국 풍력발전 시장이 확대돼 대미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씨에스윈드에 긍정적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풍력 생산 세액공제가 오는 2050년까지 연장되면 기존보다 미국 풍력 발전량이 24%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풍력업계 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효과를 지금 당장 예상하긴 이르지만 수출 증대로 한국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 제품에 대한 관세 혜택이 가장 크고 미국 풍력발전 수요가 늘어날 경우 한국산 제품의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동욱
김동욱 ase846@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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