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12조 투자

[머니S리포트- 글로벌 車시장 제패 키워드 'SW'②] 국내외 '로봇 AI 연구소·글로벌 SW 센터'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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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내연기관자동차 시대에는 차체인 하드웨어(HW)가 중요시됐다. 견고하고 성능 좋은 차를 만들면 그 이후부터는 운전자의 운전 실력이 모든 걸 좌우했다. 최근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수소 등 친환경차 전환기에 접어들며 이 같은 상황이 바뀌었다. 운전자의 부족한 운전 실력을 보조할 첨단 장치가 자동차를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운전자의 두뇌를 첨단 소프트웨어(SW)가 대체하며 세계 자동차시장의 지형도까지 바뀔 태세다. 국내를 넘어 세계 자동차시장 지배까지 넘보는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SW 경쟁력 강화에 한창이다. 현대차그룹의 포부는 현실화될 수 있을까.
현대차그룹이 세계 자동차시장 선두 도약을 위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SW가 좌우하는 세계 자동차시장
②현대차그룹, SW 역량 강화에 12조 투자
③현대차그룹 SW 두뇌기지 '포티투닷'

세계 자동차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바빴던 현대자동차그룹은 갈수록 존재감을 높이며 이제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이오닉5·EV6 등을 앞세워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시대 전환기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두뇌로 불리는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대규모 투자는 물론 인재 육성까지 고려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필수 과제인 SW 주도권 확보 경쟁에 나섰다.


'SW' 경쟁력, 미래 모빌리티에 심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온라인에서 열린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동차 SW 역량 강화 청사진을 내놨다.

오는 2030년까지 관련 분야에 12조원을 투자하는데 분야별 규모는 ▲커넥티비티·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투자 4조3000억원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4조8000억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 전사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투자 2조9000억원 등이다.

현대차는 차종 별로 제어기 구성이 파편화돼 있는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표준화된 SW 아키텍처 도입과 통합제어기 적용으로 개발 복잡성을 낮춰 보다 효과적으로 제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차에 적용되는 제어기 수를 현재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현대차와 앱티브 합작법인 모셔널은 아이오닉5 전기차 기반 로보택시로 레벨4 자율주행 카헤일링 서비스에 돌입했다. /사진=모셔널
지난해 제네시스 GV60에 처음 탑재된 제어기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은 연내 모든 신차에 탑재된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해 전 차종 23종(현대차 17종, 제네시스 6종)에 제어기 OTA 업데이트 기능을 적용하는 한편 OTA가 가능한 제어기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상품성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고 이에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선다.

기아는 오는 2025년 모든 신차를 커넥티드카로 출시할 계획이다.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통해 OTA와 맞춤형 기능(FoD)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들은 항상 차의 상태와 각종 기술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의 경우 기아만의 특화된 자율주행기술을 브랜드화해 '오토모드'라고 명명하고 2023년 EV9에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HDP(Highway Driving Pilot) 등으로 더욱 고도화된 '오토모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주도권 확보 위한 활발한 협업


현대차그룹은 SW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만든 합작법인 '모셔널'을 앞세워 현지 기반다지기에 한창이다.

모셔널은 최근 미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인 리프트(Lyft)와 함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 기반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레벨4 자율주행 카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서비스는 두 회사가 추진 중인 완전 무인 자율주행 목표를 위한 첫 단계다.

모셔널과 리프트는 2018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으며 오는 2023년 운전자가 없는 완전 무인 레벨4 자율주행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과 국내에 각각 로봇 AI 연구소와 글로벌 SW 센터도 설립한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직간접적인 연계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도의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 업체는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2400만달러(약 5822억원)를 출자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AI 역량을 꾸준히 확보해 온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로봇 AI 연구소에 소수 지분을 투자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미국 로봇 전문 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SW 센터'도 국내에 설립한다. SW 역량이 앞으로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해 글로벌 SW 센터의 조속한 출범으로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SW 센터 구축의 일환으로 자율주행·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도 인수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SW 센터는 기존 개발 체계에 의존하지 않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과감한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SW 역량을 조속히 확보해 'SW로 정의되는 차량'(SDV) 개발 체계의 조기 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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