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와~ 아스널이 이겼다"… 펍에서 함께 보니 영국 같네

스포츠 펍에 모여 일희일비하는 팬들… 현지에 있는 느낌
팀 팬카페서 같이 볼 사람 구하기도… 유럽·북미는 펍 문화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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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많은 이들이 펍에 모여 친구들과 해외축구를 시청한다. 사진은 지난 18일(한국시각) 아스널과 브렌트포트의 경기를 보러 서울 마포구의 한 펍을 찾은 팬들. /사진=유원상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김민재(나폴리)·황의조·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이강인(마요르카)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가 늘어나면서 해외축구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월23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마지막 라운드 토트넘과 노리치 시티 경기 시청률은 5.4%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EPL 시청률 중 최고 수치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지난 18일 기준 시청률이 4.1%임을 감안하면 유럽축구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손흥민뿐만 아니라 김민재도 출전하는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시작돼 축구팬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유럽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기 위해 국내 팬들은 주로 'SPOTV' 유료 결제를 이용한다. 인터넷이나 TV로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는 친구 혹은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함께 펍(Pub)을 찾기도 한다. 이들은 펍에 모여 같은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볍게 술 한잔을 기울이며 축구 경기를 시청한다.


유럽에서는 흔한 스포츠 펍에서 경기 시청하기


영미권 지역은 스포츠 펍이 발달해 여러 사람들이 모여 스포츠 경기를 응원한다. 사진은 지난 2015년 스포츠 펍에서 미국과 일본의 여자월드컵 결승전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영국을 비롯한 유럽이나 북미는 스포츠 펍에서 축구·농구·야구 등을 시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기장을 직접 찾을 경우 입장료가 만만찮고 TV로 시청하려면 유료채널인 만큼 시청료를 지불해야 한다.

지난 2018년 기준 아스널 홈구장의 가장 비싼 좌석은 약 15만원에 달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도 가장 비싼 좌석이 약 14만5000원이다. 유럽 현지에서 TV로 축구리그를 시청하려면 18개월 동안 약 12만원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펍 문화가 발달했다. 팬들은 펍에서 같은 팀을 응원하며 환호하고 함께 경기를 즐긴다. 팀별 연고지가 확실해 어느 펍을 가더라도 같은 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만날 수 있다. 적은 돈으로 여러 사람과 함께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펍을 찾는 셈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핫한 펍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어떤 사람들이 주로 모이는지 살펴보기 위해 머니S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스포츠 펍을 찾았다.


스포츠 펍서 응원팀 유니폼 입고 경기 기다리는 팬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펍은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는 스포츠 펍이다. 사진은 스포츠 펍 입구. /사진=유원상 기자
기자가 방문한 서울 마포구의 한 펍에서는 EPL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KBO리그·미국 내셔널 풋볼리그(NFL)·메이저리그(MLB)·미국 프로농구(NBA) 등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이날은 아스널과 브렌트포드의 EPL 경기가 방영됐다. 경기 시작은 저녁 8시였지만 펍은 킥오프 30분 전부터 붐볐다.

경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지 않았다. TV에서는 손흥민의 활약상을 모은 영상이 방영됐다. 이곳을 찾은 축구팬들은 대부분 미리 주문한 안주와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경기가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일부는 펍 한쪽에 위치한 다트를 즐겼다.

해당 점포의 맥주 가격은 대략 7000원 수준이다. 해외맥주 위주로 판매하는 점을 감안해도 일반 호프집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축구 경기가 2시간가량 소요되고 음주가 목적이 아닌 모임인 만큼 주류 주문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점, 펍을 방문한 이들이 대략 3~4시간 머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결코 비싸다고 보기 힘들었다.

이날 경기는 아스널이 승리할 경우 리그 선두로 라운드를 마칠 수 있어 관심을 끌었다. 따라서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펍을 방문한 팬들은 저마다 관전 포인트를 이야기하며 대기시간을 보냈다. 선발 라인업이 발표될 때는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아스널의 대승+리그 1위 탈환에… "오늘 내가 술 살게"


서울 마포구의 한 펍에서는 매장 가운데 위치한 대형 스크린으로도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사진=유원상 기자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다. 아스널 팬들은 무섭게 경기에 몰입했다. 영국 현지를 방불케 할 정도의 열기였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팬들은 안타까움에 탄식을 내뱉었다. 이후 세트피스 상황에서 윌리엄 살리바가 헤딩골을 넣자 커다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가브리엘 제주스의 추가골이 터졌다. 옆 테이블에 앉은 아스널 팬은 "아주 좋은 영입"이라며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을 극찬했다. 이날 펍을 찾은 한 팬은 자신의 친구에게 "오늘은 내가 사겠다"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파비우 비에이라의 쐐기골이 터졌을 때 팬들은 이미 승리를 확신했다. 이후 아스널 팬들은 여유롭게 경기를 시청했고 찬스마다 박수를 쳤다. 경기가 아스널의 일방적인 리드로 종료되자 많은 팬이 떠들썩하게 만족감을 표했다.


손흥민 경기 인기 최고… 생면부지 사람과도 어색하지 않다


아스널 팬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의 팬도 펍을 찾는다. 사진은 이날 펍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맥주를 준비하는 점원의 모습. /사진=유원상 기자
기자는 경기가 끝난 후 뒤풀이를 즐기는 팬들에게 다가갔다. 김모씨(24·노원구)는 "맨시티의 팬이지만 올렉산드르 진첸코와 제주스의 활약을 보기 위해 펍을 찾았다"며 "지난 17일 맨시티와 울버햄튼의 경기를 아쉽게 보지 못해 (이곳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의 경기나 인기팀 간의 더비 매치는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며 "맨시티와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 경기가 열린 날도 많은 사람이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친구들과 함께 펍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또 "팀 팬카페를 통해 함께 경기를 응원할 사람을 찾기도 한다"며 "몇 차례 아예 모르는 사람과 펍에서 경기를 지켜본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탄성과 환호성 가득… 영국 현지에 있는 듯 생동감 넘쳐


펍에서 축구를 시청하면 현장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은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펍을 찾은 한 팬(오른쪽)의 모습. /사진=유원상 기자
펍에서 팬들과 함께 해외축구를 시청하니 마치 현지 경기장 근처 펍에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느껴졌다.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일희일비하는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니 몰입도도 더 높았다.

물론 이날 기자가 방문한 펍이 유일한 스포츠 펍은 아니다. 김모씨는 "친구들과 함께 서울 마포구와 송파구, 인천 부평구 등에 위치한 다양한 스포츠 펍에 가봤다"고 전했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즐겁게 해외 스포츠 경기를 즐기고 싶다면 스포츠 펍을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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